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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브리핑] 푸마가 왜 전시회를 열지? 유통업계가 '예술'에 빠진 이유는?

이미선 기자

입력 2021-06-08 07:49

 푸마가 왜 전시회를 열지? 유통업계가 '예술'에 빠진 이유는?
◇푸마가 아트모스 서울과 함께 선보이는 전시회 모습. 사진제공=푸마

유통업계가 '예술'에 푹 빠졌다. 패션 브랜드나 백화점 업체가 전시회를 열거나 기존에 있던 전시 공간을 늘리고, 작품 판매까지 나서고 있는 것.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닌 별도 공간을 활용해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뿐만아니라 디자인 콘셉트의 효과적 전달이라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특히 이는 볼 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을 유인하는 하나의 홍보 수단으로 자리잡게 됐다. 실제 롯데백화점이 지난 2019년 김포공항점에서 선보인 '쥬라기월드 특별전'의 구매 및 방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시회 방문객 중 롯데백화점 신규 고객 비율은 81%나 됐다. 또한 전시회 방문객 3명 중 1명은 구매로 연계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최근 스니커즈 편집샵 아트모스 서울과 함께 VR(가상현실)을 이용해 'THE CHAMBER' 전시회를 열었다. 비대면 방식의 이번 전시를 통해 퓨마는 대표 상품인 클래식 스니커즈 '스웨이드'의 오랜 역사와 현대적 감상을 담아낸 것이 특징. 춤과 흑인음악 등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에 스니커즈를 그려 넣으면서 스트리트 패션을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를 한껏 드러내고 있다. 작품 외에도 전시회장 바닥과 벽면 곳곳에 컬러풀한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는 평.

'아트'와의 협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본점 에비뉴엘관 9층에 800㎡ 규모, 최대 높이 6m에 달하는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그라운드시소 명동'을 오픈했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해비턴트와 협업해 제작한 첫 전시 '블루룸'은 '각성으로의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50분간 푸른 빛이 전시장 가득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70여대의 프로젝트로 풍부한 영상을 전달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7일까지 서울 강남점 11층 옥상정원과 앱에서 '이머징 아티스트 워드 신세계' 행사를 진행,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박기복, 조용익, 이시 등 젊은 예술가의 조형과 회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작품은 강남점 3층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이밖에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5층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8월 29일까지 '#바캉스보따리' 전시를 진행한다. 신동죽, 강혜숙 등 국내 유명한 그림책 작가 11명으로 구성된 아티스트 북 그룹 '바캉스 프로젝트'가 옛 이야기를 재해석한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래머블'한 것을 찾아다니는 MZ세대에게 오프라인 공간을 이용한 콘텐츠는 SNS에도 업로드하기 딱 좋아 많이들 찾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유통 브랜드와 예술과의 협업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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