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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거북목증후군] C자형 목뼈가 일자형으로 변형…방치땐 디스크로 악화

장종호 기자

입력 2021-06-0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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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자형 목뼈가 일자형으로 변형…방치땐 디스크로 악화
◇한 시간에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면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허리를 쭉 펴고 바로 선 뒤 엄지로 턱을 받쳐 올려 20초를 유지(왼쪽)하거나, 바르게 선 자세에서 오른손을 왼쪽 옆 머리에 대고 오른쪽으로 45도 정도 젖혀 20초 유지한 후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된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에따라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함께 조사한 '2020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별 인터넷 사용 시간은 주 평균 20.1시간으로 전년보다 2.7시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IT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거북목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목이 어깨 앞으로 나오면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듯한 자세를 많이 취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거북목증후군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부평힘찬병원 서병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거북목증후군의 증상과 예방 및 치료법 등을 정리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머리 1㎝ 앞으로 갈 때마다 목뼈에는 2~3㎏의 하중이 더 걸려

턱을 앞으로 쭉 내민 자세가 거북이 목처럼 보여 이름 지어진 거북목증후군은 10대 젊은 층에서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나타난다.

거북목증후군은 옆에서 볼 때 C자 곡선을 그려야 하는 목뼈가 일자형이나 심하면 역C자형으로 변형된 것을 말한다. 우리의 목은 7개의 목뼈(경추)로 이뤄져 있으며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배하기 위해 C자형 커브로 되어 있다. 특히 7개 목뼈 가운데 5, 6, 7번 뼈는 움직임이 가장 많고 머리의 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거북목으로 목뼈의 정상적인 움직임의 균형이 깨지면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에 무리가 가게 된다.

정상적인 C자 커브를 잃게 되면 목 주위의 근육, 신경을 압박해 목, 어깨의 통증 및 결림, 두통, 잦은 피로감의 증상이 나타나 업무나 학습의 능률이 떨어진다. 장기적으로 목의 움직임이 제한을 받게 되면 해당 부위가 약해져 목디스크라 불리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서병선 원장은 "머리가 1㎝ 앞으로 갈 때마다 목뼈에는 2~3㎏의 하중이 더 걸린다"며 "더해진 하중만큼 목과 어깨의 근육이 긴장되고 피로가 누적돼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평소 바른 자세와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예방 가능

거북목증후군은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기 때문에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10~15도 정도 아래를 내려다 보도록 각도를 조절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는 보통 시선이 70~80도까지 내려와 목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이동 시에는 사용을 자제하고, 평소에는 거치대나 쿠션 등을 이용해 화면과 눈높이를 비슷하게 맞추도록 한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한 시간에 10분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1~2분 정도 목을 가볍게 돌리거나 주물러 긴장을 풀어준다. 이때 목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 방법은 우선 허리를 쭉 펴고 바로 선 뒤 엄지로 턱을 받쳐 올려 20초를 유지한다. 또한 바르게 선 자세에서 오른손을 왼쪽 옆 머리에 대고 오른쪽으로 45도 정도 젖혀 20초 유지한 후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시행하면 된다. 오랜 시간 작업으로 목과 어깨 근육이 뭉쳤다면 온찜질이나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디스크로 발전하기 전 명확한 진단 받고 치료해야

서병선 원장은 "보통 귀의 중간에서부터 아래로 가상의 선을 그렸을 때 어깨의 중간이 같은 수직 선상에 있어야 정상인데 2.5㎝ 이상 차이가 나면 이미 거북목증후군이 진행 중이며, 5㎝ 이상이면 교정이 필요한 심각한 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간단하게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거북목증후군은 보조기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교정치료만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특히 물리치료사가 손으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근육이나 인대, 힘줄 등을 풀어주는 도수치료나 흔들리는 줄을 이용해 환자 스스로 운동을 하도록 하는 슬링치료와 함께 평소 스트레칭, 근육강화 운동을 병행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목 디스크 초기로 발전된 상태라면 신경차단술로 조기에 치료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목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과 신경근 근처에 약물을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국소마취 후 영상장치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병변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주사로 약물을 투여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혈류를 원활하게 한다.

서병선 원장은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스트레칭으로 목과 어깨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생활습관을 갖는다면 거북목증후군이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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