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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억만장자 며느리의 경찰 살인 미스터리

박아람 기자

입력 2021-06-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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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억만장자 며느리의 경찰 살인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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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연안의 소국 벨리즈에서 지난달 27일(이하 현지 시각)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경찰관이 숨졌다. 사건의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용의자가 영국의 억만장자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보수당 부의장을 지낸 유력 인사의 며느리여서다.



지난달 30일 영국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더선은 벨리즈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가해자는 마이클 애슈크로프트 경(卿)의 며느리인 미국 출신 재스민 하틴(38)이다. 하틴은 그날 저녁 피해자인 경찰관 헨리 젬모트와 만나 함께 술을 마셨다. 다섯 자녀를 둔 젬모트와 하틴은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하틴의 남편 앤드류 애슈크로프트(43)가 최근 이 지역에 개장한 호텔의 이사직을 맡으면서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현지 경찰은 하틴이 술에 취한 상태로 젬모트의 권총을 갖고 장난을 치다가 실수로 격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젬모트는 오른쪽 귀 뒷부분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 시신은 부두 인근 앞바다에서 물에 뜬 채 발견됐다. 경찰은 총에 맞은 젬모트가 하틴에게 넘어졌고, 하틴이 젬모트를 밀쳐내면서 그가 물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하틴이 권총을 젬모트에게 건네면서 실수로 총알이 발사됐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젬모트의 유족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유족은 "젬모트가 마치 암살을 당한 듯 귀에 총상을 입었다"며 "24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관이 자신의 총에 자기가 맞을 정도로 방심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하틴은 수사 초기 경찰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한다. 변호사의 조력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하틴의 변호는 시아버지의 오랜 변호사인 고드리프 스미스가 맡았다. 스미스는 벨리즈의 법무장관을 지냈다.

일각에서는 하틴과 젬모트가 불륜 관계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두 사람 모두 발견 당시 옷을 입은 상태였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틴은 '지상의 지옥'으로 묘사되는 산 페드로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다. 영국 매체들은 "하틴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고,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징역 10년 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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