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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설치, 무인매장…가전계에 부는 ‘언택트 바람’

전상희 기자

입력 2021-05-31 07:51

자가설치, 무인매장…가전계에 부는 ‘언택트 바람’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3 (우)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미니.

설치기사 등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했던 가전업계도 언택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비대면 소비를 추구하던 언택트족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증가하면서다.



이에 따라 방문 기사를 통해 설치 작업을 거쳐야 했던 에어컨이나 식기세척기, 정수기 등과 같은 가전을 스스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여름 대세 여름가전으로 자리매김한 창문형 에어컨이 대표적인 예이다. 실외기 일체형 제품으로 벽 타공 등과 같은 실외기 관련 작업이 일체 필요하지 않아 설치기사의 도움이 필요 없다. 따라서 요즘과 같이 에어컨 설치 수요가 집중 되는 때에도 부담이 없다.

파세코가 이달 출시한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3'는 나무 및 인테리어 창틀 등 대부분의 창틀에 설치가 가능한데다, 추가 거치대 등을 활용하면 최대 2m30cm의 베란다 등의 큰 창까지 설치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제품 대비 높이를 20% 줄여, 높이가 낮은 창에도 설치가 가능한 '창문형 에어컨 미니'도 내놓았다.

파세코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창문형 에어컨의 설치가 어려워 사용할 수 없는 소비자들을 위해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거의 모든 창틀에 대한 솔루션을 지원하고, 크기까지 파격적으로 줄인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창문형 에어컨 전문기업으로써 다양한 높이와 유형의 창문에 설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신경 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급수관 설치 없이 배수 호수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식기세척기도 인기다. 일례로 '대우 무설치 식기세척기'에는 스마트 물탱크가 세척기에 내장되어 있어 설치의 번거로움이 없다. 소형으로 한 장소에 고정하지 않고 원하는 곳에 놓고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복잡한 배수관 공사 작업이 필요 없어 설치에 따른 부담이 없다. 파세코, 쿠쿠, SK매직 등에서도 무설치 식기세척기를 선보이고 있다.

정기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한 정수기와 비데 역시 이러한 흐름에 합류했다. 청호나이스는 2021년 첫 신제품으로 유로(물길)와 코크, 필터 속까지 살균 세척해 주는 '청호 자가관리 정수기 셀프' 제품을 출시했다. 필터 속까지 씻어주는 특허출원 기술이 적용돼, 살균과 동시에 필터와 유로 내부에 있을 수도 있는 작은 미세이물질 입자까지 세척, 배출이 가능하다.

루헨스도 '마이셀프 정수기'를 선보였다. 위생적인 자가관리에 맞춤화한 제품으로, '5클린케어' 시스템이 깨끗하게 제품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모든 정수기 필터 교체 시 필수적인 필터 세척 기능을 버튼 하나로 동작할 수 있는 원터치 필터 세척 기능을 탑재했다.

한편 이러한 흐름에 착안해, LG전자는 국내 가전회사 최초로 무인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본점, 금천본점, 봉천점, 불광본점, 쌍문본점, 서초본점 등 서울 지역의 6개 매장을 포함해 인천 부평구청점, 경기 일산본점, 부산 사상본점 등 총 9곳의 LG베스트샵에서 무인매장을 오픈한다. 무인매장은 직원들이 퇴근한 이후인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 평일·주말 야간시간대에 운영된다. LG전자는 비대면 상담과 무인매장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높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과감한 시도를 택했다고 설명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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