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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날개 모양이?…미세먼지-자외선 '군날개' 유발

장종호 기자

입력 2021-05-25 10:15

눈에 날개 모양이?…미세먼지-자외선 '군날개' 유발
고경민 전문의

최근 개그맨 김영철이 본인이 진행하는 라디오방송에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한 청취자가 선글라스를 쓴 이유를 묻자 김 씨는 어린 시절부터 강한 햇빛(자외선)에 많이 노출돼 군날개가 생겨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군날개는 실명을 일으키는 안질환은 아니지만 미용상 문제를 일으켜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심해질 경우 시력저하를 유발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자외선과 유전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먼지, 바람, 모래, 건조함에 의해 유발되는 미세한 외상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군날개는 위도상 적도 인근, 일조량이 많은 바닷가에서 사는 사람들, 실외에서 일하는 사람들,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발생률이 높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데, 20~40세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다.

'익상편(翼狀片)'이라고도 부르는 군날개는 결막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안구의 안쪽 혹은 바깥쪽 흰자위에서부터 각막 중심부를 향해 섬유혈관이 증식되어 검은 눈동자가 삼각형 모양으로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이 결막에서 각막 쪽으로 확장하는 날개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 군날개이다.

군날개는 잦은 충혈과 시력저하를 유발하고 눈동자에 하얀 막이 생긴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미관상 문제가 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시야를 가려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며, 백내장 증상과 유사하게 눈이 침침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하얀 막이 눈을 덮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를 백태(白苔)로 부르면서 백내장과 혼동하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다.

군날개는 수술이 어렵지는 않으나 60세 이전에 수술을 받으면 재발률이 높다. 이는 젊은 사람들이 노년층보다 세포의 재생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날개의 각막 침범 정도가 심하지 않은 데도 단지 이물감이나 미용상의 이유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수술 후에 재발하면 처음보다 더 각막 중심 가까이 침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날개가 각막 중심부까지 침범해 시력에 영향을 주거나 심한 난시가 생긴 경우, 두껍게 자라서 눈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경우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군날개 제거 수술은 결막 부위만 부분적 마취를 한 상태에서 각막과 결막을 덮고 있는 섬유혈관성 조직을 제거한다. 단순히 군날개만 제거하고 공막을 그대로 노출시키면 재발률이 매우 높다. 때문에 노출된 공막을 주변의 결막을 당겨서 덮거나 병변과 떨어진 다른 부위의 결막을 떼어서 덮어주는 자가결막이식수술 방법을 시행해야 가장 재발률이 낮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강한 햇빛(자외선)이 군날개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 시에 자외선 차단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군날개는 수술 후에 한 번 재발하면 재수술을 해도 또다시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처음 수술을 받을 때 재발률이 낮은 자가결막이식술 방법으로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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