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헬스가이드-류마티스 관절염] 과도한 피로감과 아침 관절 뻣뻣하다면 의심해야

장종호 기자

입력 2021-05-20 09:39

 과도한 피로감과 아침 관절 뻣뻣하다면 의심해야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적극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등 예방적 노력이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성수 교수가 환자에게 질환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신체활동이 줄어든 요즘, 과도한 피로감을 느끼고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져 한동안 움직이기 힘들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 체계가 내 몸을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이다.

류마티스의 어원인 '류마(Rheuma)'는 고대 그리스어로 '나쁜 기운이 흘러 다닌다'는 뜻으로, 좋지 않은 체액이 온몸을 돌아다니며 공격하고 통증을 유발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25만8200여 명이다.

여성 환자가 19만5400여 명으로 전체 환자 가운데 약 76%를 차지했다. 여성 환자 중 특히 40대부터 70대 사이의 환자가 80%에 달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가량 많이 발생하지만, 성별이나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손가락, 발가락, 손목 등 작은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며 무릎, 팔꿈치, 어깨, 발목관절에도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초기엔 피로감, 식욕 부진, 전신 쇠약감 등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1시간 정도 지나서 풀리는 '강직 현상'이 수주에서 수개월간 이어지기도 한다.

치료 없이 방치하면 눈에 공막염(흰자위에 발생하는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간질성 폐렴과 후두염 등 전신적 염증 증상이 보이기도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떤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식생활과 담배,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작용해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치료는 먼저 항염증 작용이 빠른 '당질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해 통증을 줄인다.

3개월 이내에 염증이 호전되면 '항류마티스 약제'를 사용해 염증 재발을 막는다. 다양한 항류마티스 약물이 있으며,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인 '비화학적 성분의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추세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성수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최근 연구 결과, 만성 질병 대부분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에 기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류마티스 관절염도 구강 및 장내 미생물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마티스 관절염은 통증이 심하고 관절 운동에 제한이 생기며, 많이 진행되면 관절이 뒤틀리고 굳어지는 관절 구축이 생겨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치료뿐 아니라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다섯가지를 당부했다.

▶금연하기

흡연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환경적 요인 중 하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밀가루 음식, 단 음식, 가공식품 등 피하기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만성 질환은 구강 및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누적되어 어느 수준을 넘어설 때 발병한다. 따라서 밀가루 음식, 우유와 유제품, 단 음식, 가공식품 등 위장관에 미생물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식습관은 피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 취하기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일 7시간 이상 자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줄이기

스트레스 상황에서 교감신경은 활성화되고, 부교감신경은 활성도가 감소해 우리 인체의 모든 분비와 합성 능력이 떨어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위장관 점막을 직접 손상시키고, 병원성 장내 세균을 제거하는 '면역글로블린 A'와 '자연항생물질'의 생성을 막아 장내 미생물 환경을 해친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스트레칭, 걷기, 자전거 등 적절한 운동은 관절과 주위 근육을 강화시킨다.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은 숙면과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관절염이 발생한 뒤라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이나 물속에서 걷기 등을 권장한다.

정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다고 흔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조기 진단과 치료, 식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류마티스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