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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그룹, 코로나19에도 1분기 선전…설비투자도 늘렸다

이미선 기자

입력 2021-05-19 10:56

올해 1분기 국내 5대 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술과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아든 곳이 많은 것이다. 또 지난해보다 유형과 무형 설비투자도 늘린 곳이 많았다.



18일 CEO스코어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국내 상위 5대 그룹 계열사의 1분기 실적과 설비투자 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

그룹별 실적은 지주사의 실적 중복 집계 등을 피하기 위해 국내외 종속회사를 제외하고, 계열사 별도 실적만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5대 그룹 중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22개 계열사에서 총 79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3.7% 증가한 수치다. 전체 영업이익도 7조72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5.5% 늘었다.

삼성전자·삼성SDI 등 IT·반도체·배터리 등 전자 계열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모바일)과 프리미엄 TV·가전 등이 선전한 결과다. 집콕 트렌드 확산과 펜트업(보복소비) 효과로 프리미엄 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LG그룹이다.

조사대상 17개 계열사의 총 매출이 31조57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9% 증가했다. LG그룹은 개별 영업이익도 2조674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102.9%) 늘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 CNS 등 전자 관계사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LG CNS 측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 신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며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과 LG생활건강 등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생활용품과 프리미엄 브랜드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의 17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8971억원으로 4000억원 선이었던 지난해 1분기보다 124.1% 증가해 수익성 면에서 가장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등 화학·건설 기업의 선전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대산공장 가동 정상화에 따른 생산 및 판매량 증가 등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20개 계열사의 개별 매출액은 48조54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7% 늘었다. 영업이익은 2조5084억원으로 75.7% 증가했다.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SK그룹은 34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3조70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3%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SK에너지 매출 감소 등으로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31조2968억원)이 지난해보다 6.8% 줄어들었다.

한편 5대 그룹은 1분기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지난해보다 14% 늘린 총 18조31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8조5119억원을 투자해 지난해보다 21.6% 늘었다. SK그룹은 4조8685억원을 투자해 지난해보다 25.8% 증가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보다 28.4% 증가한 5791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반면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설비투자금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10.4%, 8.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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