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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노안(老眼)을 해결하는 현실적 방법은?

장종호 기자

입력 2021-05-18 08:07

 노안(老眼)을 해결하는 현실적 방법은?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문준형 원장

우리 눈으로 들어온 빛은 각막을 지나 수정체, 홍채를 거쳐 망막에 상을 맺는다. 수정체는 가까운 것을 볼 때는 두꺼워지고 먼 곳을 볼 때는 얇아지면서 망막에 모이는 빛의 초점을 조절한다.



카메라로 비유하면 렌즈와 같은 역할이다. 이 조절력 덕분에 우리는 가까운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수정체 두께 조절은 모양체 근육이 담당한다. 하지만 40대가 지나면서 모양체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고 말랑말랑했던 수정체가 딱딱하고 혼탁해지면 노안이 시작된다.

이러한 노안을 해결하는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은 돋보기다. 그러나 필요할 때마다 가지고 다니며 꺼내 써야 하고, 돋보기를 쓰면 나이가 들어 고루해 보이는 등 이런저런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노안을 수술로 해결하려는 분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노안수술은 크게 두가지 방식이 있다. 라식처럼 레이저로 수술하는 방법과 다초점 렌즈를 넣는 것이다.

노안라식으로 불리는 레이저 수술은 쉽게 말해 의도적으로 '짝눈'을 만들어 시야의 원근 범위를 넓혀주는 원리다.

우리 두 눈은 사물을 볼 때 주로 사용하는 눈인 주시안과 비주시안이 있는데, 노안라식의 경우 주시안(주로 사용하는 눈)은 먼 거리를, 비주시안은 가까운 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레이저를 조사한다.

이때 비주시안의 초점심도(빛이 눈으로 들어와 선명하게 초점을 맺는 범위)가 깊어지도록 각막을 굴곡지게 깎아 중간거리까지 잘 보이도록 만드는 원리다.

우리 뇌가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양쪽 시력을 교정해 근거리와 원거리, 중간거리까지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딱딱하게 변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도 활발하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노안수술은 노화로 인해 조절력이 떨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이다. 작은 절개창을 통해 초음파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새로 넣는 백내장 수술과 방식이 같기 때문에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이 수술 덕분에 과거와는 달리 백내장 수술 후에 다시 돋보기를 쓰는 일도 사라졌다.

하지만 이들 노안수술은 환자에 따라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안과 전문의와 신중한 상담 과정을 거친 뒤 선택해야 한다. 당뇨에 의한 망막출혈 혹은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에도 수술이 어려우므로 충분한 사전검진을 받아야 한다.

新중년, 꽃중년으로 불리는 요즘 중장년층은 과거와 달리 왕성한 사회활동을 유지하면서 적극적인 삶을 즐기고자 한다. 이것이 최근 노안수술의 중요한 동기가 되며, 병원에 상담과 문의가 늘고 있는 이유다. 나이가 들어도 체력관리를 위해 운동이나, 피부관리 등으로 젊음을 유지할 수 있지만, 노안만큼은 쉽게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가고 노안 인구가 갈수록 증가하는 사실을 고려하면 라식처럼 노안수술도 점차 대중적인 시력교정 수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문준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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