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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너도나도 자체 주문앱 출시…"배달앱 수수료 줄이고 충성고객 확보"

조민정 기자

입력 2021-05-09 12:19

국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자체 주문 앱 강화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올해 2월 자체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 아이콘 재배치 등 고객 편의성을 한껏 높였다. 등급에 따라 할인 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을 도입했으며 다음 주문 시 사용 가능한 포인트도 적립해준다.

이에 힘입어 교촌치킨 전체 주문 건수 가운데 자체 앱을 통한 비중은 지난해 1월 4.8%에서 올해 3월 8.0%까지 늘었다. 3월에는 자체 앱을 통한 매출이 1년 전보다 약 43% 뛰었다. 자체 앱 회원은 지난달 100만명을 넘어섰다.

BBQ는 이달 16일까지 자체 앱으로 치킨을 주문하면 배달비 2000원을 할인해주고, '통새우 멘보샤' 2개를 증정하는 이벤트 등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자체 앱에서 주문 시 7000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BBQ는 100억원에 육박하는 마케팅 비용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앱 회원을 30만명에서 200만명 이상으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자체 앱 회원은 250만명 수준이다.

이달 3일 자체 앱을 출시한 멕시카나는 회원 가입 시 5000원 할인 쿠폰과 스탬프 적립 횟수에 따른 치즈볼 증정 등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치킨업체들이 이처럼 자체 앱에 힘을 쏟는 이유는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배달 앱에 내는 수수료를 절약하고, 브랜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기요는 이달부터 BBQ와 교촌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소폭 인상했는데, 자체 앱 주문이 늘어나게 되면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치킨을 주문하는 고객의 연령과 성향 파악이 가능한 주문 데이터도 업체에는 귀중한 자산이다. 현재 배달 앱을 통한 주문 데이터는 배달 앱이 고스란히 가져간다.

치킨업체 관계자는 "자체 앱 주문이 증가하면 같은 치킨을 판매해도 수수료가 나가지 않아 가맹점이 매우 좋아한다"면서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주문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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