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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SNS 서비스 앞다퉈 내놓는 트위터·페이스북…제 2의 '클럽하우스' 탄생할까

조민정 기자

입력 2021-05-05 13:24

오디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SNS 채널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초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오디오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서비스들이 앞다퉈 출시되는 가운데, 오디오 콘텐츠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는 모습이다.

트위터는 최근 음성 커뮤니티 기능 '스페이스(Twitter Spaces)'를 공식 론칭했다고 밝혔다. 연초 인기를 끈 바 있는 클럽하우스처럼 음성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스페이스는 우선적으로 6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이용자들만 사용이 가능하다. 대상은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진행 중인 스페이스는 보라색 아이콘으로 표시되며 이를 누르면 스페이스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 트윗이나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공유한 링크로도 참여 가능하다.

이용 방법은 이용자가 스페이스에서 발언 권한을 받아 의견을 말하거나 이미지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스페이스 내에서 트윗을 공유하거나 확인을 할 수도 있다.

라이브 자막 기능을 제공해 전 세계 이용자들 간 소통을 돕기도 한다. 현재는 영어만을 지원하고 있지만 트위터 측은 향후 지원 언어가 확대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 호스트는 '스페이스 관리 도구'로 이용자의 발언 권한을 관리할 수 있으며 이용자를 차단하거나 신고 및 퇴장시킬 수 있다. 호스트 외에 모든 이용자도 다른 이용자를 신고하거나 차단할 수 있다.

스페이스 개설자가 차단한 이용자는 해당 방 참여가 불가능하다.

트위터는 향후 유료 기능과 알림 및 예약설정, 공동 호스트 등의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페이스북도 음성 기반 SNS 채널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사람들이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는 '라이브 오디오 룸스(Live Audio Rooms)'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힌 오디오 기능은 '라이브 오디오 룸', '오디오 클립', '팟캐스트' 등 세 가지다.

라이브 오디오 룸은 클럽하우스와 비슷하다. 스마트폰의 페이스북 앱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공통의 취미나 관심사를 가진 그룹 참가자들 간의 음성 교류를 돕는다.

해당 대화는 초대장을 받은 사용자들만이 참여할 수 있으며 라이브 오디오 룸을 만든 유명 스포츠선수나 뮤지션과 같은 크리에이터를 후원할 수 있도록 해 팬과의 교류 등에 사용할 수도 있다. 일반 이용자는 대화 앱인 '메신저'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기부, 구입, 정기구독 등의 기능도 더해져 그룹 주도자에게 수익 확보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이 기능은 페이스북 앱과 메신저에서 이용이 가능하고 올 여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사운드바이츠(Soundbites)'라 불리는 오디오 클립에서는 사용자들이 짧은 음성을 녹음하고 피드에 공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 내에서 팟캐스트를 찾고 공유하는 기능도 더해졌다. 팟캐스트 서비스의 경우 글로벌 뮤직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와 연동 기능을 제공한다.

이렇듯 오디오 콘텐츠의 예상치 못한 급부상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부터 시작됐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청각에 집중된 오디오 콘텐츠는 친밀감은 부각시키고, 유튜브 등 영상 과잉 시대에 따른 피로감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뉴트로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는 자신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오디오 문화를 색다르게 받아들이면서 오디오 콘텐츠 열풍을 이끌고 있다. 영상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새로운 즐길거리인 오디오 콘텐츠를 신선하다고 느끼는 것.

여기에 업계는 이들이 음성 대화로 의사를 전달하며 게임 등을 즐기는 것에도 익숙하기 때문에 오디오 콘텐츠가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앱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안드로이드, iOS 사용자의 클럽하우스 다운로드 수는 92만 건으로 3월 270만 건, 2월 960만 건과 비교했을 때 크게 하락했다. 뒤늦게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들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주도권을 쟁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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