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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터 노부모까지 가족 연령별 '눈 건강 체크법'

장종호 기자

입력 2021-05-03 17:21

아이부터 노부모까지 가족 연령별 '눈 건강 체크법'
김안과병원 장재우 병원장이 노년기 여성의 눈물길 관련 검사를 하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도 불린다. 어린이날·어버이날·부부의 날 등이 모두 있기 때문.



가족에게 선물과 함께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은 가족들의 건강이다. 특히 그동안 크게 신경 쓰지 못했던 가족들의 눈 건강을 체크해 보면 어떨까?

눈의 이상은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고 시력에 이상이 생긴 후에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눈도 다른 신체기관과 마찬가지로 안과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연령별로 눈 건강 체크법을 정리했다.

▶소아기, 시력이 완성되는 7세까지 시력발달상태 세심히 관찰해야

자녀가 사물을 볼 때 너무 가까이서 본다거나,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눈을 자주 비빈다거나, 눈을 심하게 부셔한다면 시력발달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자녀가 글씨를 집중해 보지 못한다거나 자주 찌푸리면 약시를, 한쪽 눈을 찡그리며 보거나 고개를 기울여서 보거나 한쪽 눈이 돌아가 있다면 사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요즘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아이들의 눈에 피로도가 쌓여 있으므로 이상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점검차원에서 시력발달 상태에 대해 검진을 받아 보는 것도 좋다.

시력이 완성되는 6~7세까지는 아이의 눈을 더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성인과 다르게 불편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력발달시기에 사시, 약시, 굴절이상 등이 있다면 정상적인 시력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김안과병원은 소아 안과검사 136 캠페인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다. 즉, 최소한 1세, 3세, 6세에는 안과 정기검진을 반드시 해야 한다.

▶청소년기, 성장과 함께 진행하는 근시는 방치 말고 치료해야

자녀가 학교에서 칠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거나, 멀리 있는 사물을 보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찡그리고 보는 경우 근시일 수 있다. 한번 나빠진 눈은 좀처럼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상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미 근시 교정을 위해 안경을 착용하는 아이의 경우, 안경의 도수가 잘 맞는지 체크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안경 도수가 점점 높아진다면 근시가 계속 진행되어 시력에 변화가 있는 것이므로 드림렌즈, 아트로핀 치료 등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 청소년이 흔히 갖고 있는 근시는 성장기 동안 계속 진행된다. 근시가 심해지면 시력이 저하되는 것뿐 아니라 눈의 구조가 약해지며 녹내장, 백내장, 망막질환 등 각종 안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근시의 진행을 억제해야 한다.

▶중년기, 노안 시작되며 노인성 안질환 발생률 높아져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는 노안이 찾아오며 시력이 감퇴된다. 이 시기는 노안뿐 아니라 각종 노인성 안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로, 눈에 찾아오는 이상증상을 단순한 노화현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책, 신문, 스마트폰 등을 볼 때 눈에서 점점 멀리 떨어뜨려 본다거나, 근거리가 흐릿하게 보인다면 노안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백내장과 같은 노인성 안질환의 경우 그 초기증상이 노안과 매우 비슷해 단순한 노안으로 착각하기 쉽다. 노안이 왔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일 년에 한 번 정기 안과검진을 통해 노인성 안질환의 발병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노년기, 중증안질환 예방 및 삶의 질 개선하는 눈 건강 관리 필요해

부모님이 돋보기를 껴도 흐릿하게 보이거나, 시야에 커튼이 쳐져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계단에서 발을 자주 헛디디거나, 자주 부딪히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면 실명을 일으키는 중증안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기대수명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건강한 눈은 필수다. 특히 부모님이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러한 질환들이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중증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꼭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눈물이 계속 흘러 넘친다거나 손수건 없이 생활이 어렵다면 눈물기관의 이상을, 노화에 의해 눈꺼풀이 탄력을 잃고 처지면 눈꺼풀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노년기에는 이처럼 중증 안질환뿐만 아니라 여러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노화에 의한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치부할 수 있는데,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눈물흘림증, 눈꺼풀처짐과 같은 질환은 시력과 무관하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김안과병원 장재우 병원장은 "옛말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듯 눈은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기관이지만, 환자가 이상증상을 자각하고 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까지 다른 신체기관에 비해 정기검진을 소홀히 했다면 이번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의 소중한 눈을 꼭 점검해보라"고 당부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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