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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거주 40대 '은퇴 자산 마련' 최우선 순위지만…생활비·교육비에 소득 73% 사용

김소형 기자

입력 2021-05-03 13:43

우리나라 대도시에 거주하는 40대의 최우선 과제는 '은퇴 자산 마련'이지만, 소득의 70% 이상을 생활비와 자녀교육비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보고서를 발간했다. 센터는 자기 계발, 자녀교육, 은퇴자산 마련, 주거 안정성 확보 등 40대가 마주한 '4대 인생 과제'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1972년생부터 1981년생까지 서울 및 4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광주)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 평균 468만원(세후)을 벌어 이중 73%를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부모의 88%가 자녀를 학원에 보내고 있으며, 매월 사교육비 지출액은 107만원에 달했다. 40대의 65%는 은퇴자산 마련을 위해 평균 월 61만원을 저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대 인생 과제 중 우선순위는 은퇴자산 마련(42%), 내 집 마련(36%), 자녀교육(16%), 자기 계발(6%) 순으로 꼽았다. 그러나 중간 성취도점수 1위로는 자녀 교육(63점)을 꼽았고, 2위 주거 안정성 확보(59점), 3위 은퇴자산 마련(45점), 4위 자기 계발(44점)이라고 답했다.



▶평균 세후소득 월 468만원…총자산 평균 4억1000만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40대 소득자의 평균 세후소득은 월 468만원(중위값 400만원)이며, 이중 73%인 343만원을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로 지출했다. 자녀 교육비가 61만원(13%), 그 외 지출이 282만원(60%)이었다. 저축과 투자에 쓴 돈은 126만원(27%)에 그쳤다.

혼인 상태별로 보면 미혼(월 342만원)일 때보다 기혼일 때 소득이 높고, 맞벌이 가구(월 615만원)는 외벌이(월 430만원)보다 1.4배 소득이 많았다.

40대 소득자의 65%는 '현재 소득이 생활비와 재테크 등을 하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10년간 소득 전망을 묻자 39%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30%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0대가 보유한 총자산은 평균 4억1000만원(중위값 2억5000만원)이었다. 40대의 절반 이상(52%)이 총자산이 3억원 미만이라고 답했고 10억원 이상인 이들은 12%였다. 금융자산은 평균 7000만원(중위값 4000만원)이었으며, 1억원 이상 보유한 비중은 약 28%였다.

40대 소득자 가운데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절반을 조금 넘는 56%였다. 그러나 주택 보유율은 서울 거주자(50%)가 4대 광역시 거주자(63%)보다 크게 낮았다. 유주택자 중 자가에 사는 경우는 81%였다. 주택이 있으면서 전세(9%)·월세(5%) 사는 이들이 14%였다.

40대 3명 중 1명(34%)은 대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 있는 경우 대출 평균 잔액은 8000만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 보증금 대출 등 주거 관련 대출 경험자들만 떼어보면 이들의 대출 평균 잔액은 9400만원이었고, 그 외 신용대출 등은 평균 5900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40대 소득자들의 금융자산 가운데 예·적금이 58%를 차지했으며, 저축성 보험이 19%, 주식이 16%로 뒤를 이었다. 보유 금융자산이 커질수록 주식, 채권, 기타 금융투자상품에 더 많이 배분하는 등 투자를 늘리는 경향을 보였다.



▶ '4대 인생 과제' 현실은?…40대 65%가 은퇴 후 대비 저축 '월 61만원' 납입

40대가 가장 중요한 인생 과제로 꼽은 '은퇴자산 마련'을 살펴보면, 40대의 65%는 은퇴자산 마련을 위해 저축을 하고 있고 이들은 평균 월 61만원을 납입했다. 전체 조사대상의 59%가 향후 노후자금을 위한 저축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40대가 은퇴 시점까지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은퇴 자산은 평균 2억9000만원이었으며, 40대가 바라는 은퇴 시점은 평균 59.5세였다. 40대가 생각하는 노후 필수 생활비는 월 203만원이었다. 40대가 예상하는 주요 노후소득원(중복응답)은 공적연금(51%), 개인연금(48%), 예·적금(36%), 퇴직연금(31%), 직·간접 투자상품(27%), 부동산 임대수익(16%) 등이었다. 은퇴자산 마련 수단으로 활용 중인 금융상품으로는 예·적금(53%), 연금저축(40%), 연금보험(28%)을 주로 꼽았다.

40대가 인생 과제 우선순위 2번째로 꼽은 '내 집 마련'을 살펴보면, 56%가 내 집 마련에 성공해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고, 이들 중 주거 관련 대출 활용자는 평균 1억1000만원의 대출 잔액이 있었다. 전세살이하는 40대의 비중은 18%, 월세는 13%였다. 전세 거주자 중 대출자의 평균 잔액은 8000만원, 월세는 2400만원이었다. 주거 관련 대출 보유자의 60%는 대출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또한 인생 과제 우선순위 3번째로 꼽은 '자녀교육'을 보면, 자녀가 있는 40대 중 88%가 자녀를 학원을 보내고 있으며, 평균 월 107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구소득의 20% 전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체의 61%는 '교육비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40대 부모의 절반(53%)은 자녀 교육을 위해 이사했거나 이사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40대 부모의 절반(49%)이 자녀의 해외 유학을 생각해봤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후순위로 꼽은 '자기 계발'과 관련, 10명 중 7명이 자기 계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격증 준비가 38%로 가장 많았고, 운동 등 체력관리(31%), 재테크 공부(26%), 취미 특기 향상(24%)이 뒤를 이었다. 평균적인 자기 계발 비용은 평균 월 22만원 정도였다.

또, 40대의 48%가 향후 창업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창업 계획까지 수립한 비중은 7%에 불과했다. 창업을 고려한 사람 중 58%가 창업 자본금으로 1억원 미만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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