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로미어는 염색체의 말단에 반복적으로 존재하는 유전물질의 특이한 형태로, 염색체의 손상이나 다른 염색체와의 결합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텔로미어라는 유전물질이 정상 세포에 돌연변이가 생겨 암세포로 변하는 현상을 막아주며, 인간의 노화와 수명을 좌우하는 가장 근본적인 물질임을 규명한 연구가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 받은 바 있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텔로미어는 단축되며, 그 길이가 짧으면 짧을수록 다른 사람 대비 노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텔로미어가 노화 속도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노화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체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텔로미어 길이가 짧게 측정되면 이는 노화 속도가 빠름을 의미하고, 다시 말해 생체기능이 떨어지는 속도가 빠름을 의미한다. 이 경우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노화와 관계되는 혈관 질환들의 발생 위험이 높아 질 수 있어 심근경색,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에 걸리지 않도록 식이, 운동요법에 신경 써야 한다.
송주선 GC녹십자지놈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노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텔로미어 길이는 식이습관, 운동습관 등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며 "주기적인 나이테 검사를 통해 자신의 생체 나이를 확인하고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해 나가면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