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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거익선'의 법칙… 대용량 저소음 살림 가전 인기

이정혁 기자

입력 2021-05-0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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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거익선'의 법칙… 대용량 저소음 살림 가전 인기
대용량-저소음을 자랑하는 에코체의 음식물 처리기.

생활가전 시장에서 '거거익선(巨巨益善)' 바람이 거세다. 업계 전망을 뛰어넘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선택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가전업계에선 향후 1인 가구의 증가로 대형 제품의 점유율은 하락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라이프스타일 또한 180도 달라졌다. 집 밥과 '집콕' 생활을 즐기게 되면서 급격히 증가한 가사노동을 편리하면서도 쾌적하게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저소음 살림 가전에 대한 수요 또한 부쩍 커졌다. 대용량 RTD(Ready To Drink) 커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1인 가구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에어프라이어 오븐까지 20L 대용량으로 출시됐다. 특히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소위 '살림 도우미'로 불리는 가전들은, 성능은 물론 대용량과 저소음 기능을 갖춘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유독 높다.

'4번째 살림 도우미'로 떠오른 음식물 처리기 시장 역시 '클 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에서 예외가 아니다.

'김남주 음식물 처리기'로 알려진 '에코체(ECOCE)'는 대용량-저소음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에코체는 '건조 분쇄' 방식 동급 음식물 처리기 중 가장 큰 처리 용량인 4ℓ 대용량을 자랑한다. 이에 반해 콤팩트한 사이즈(가로 30㎝, 세로 36㎝, 높이 39.5㎝), 감각적인 뉴트로 디자인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에코체는 고강도 3단 임펠러 파쇄 구조에 고온 건조 분쇄 맷돌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완전히 건조하면서 가루로 분쇄해 음식물 부피를 77% 내외로 줄여, 음식물 쓰레기 배출 간격의 부담도 줄여준다. 음식물 쓰레기를 보관할 때 건조통 내부의 공기 순환시스템으로 습기를 제거해 부패와 악취 없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이웃 간의 소음 갈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작동 시 평균 소음 24.6데시벨로 나뭇잎 스칠 때 소리와 비슷할 정도의 저소음으로 늦은 밤 사용해도 소음에 대한 불편함이 적은 것 또한 장점이다. 에코체 측은 "3중 활성탄 필터를 적용하여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 각종 냄새를 탈취한다. 특히 고온 히팅 건조와 공기 순환 송풍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살균해 세균번식의 우려를 최소화했다"며 "위생에 보다 신경을 쓰게 되는 요즘 더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용량 저소음 열풍은 코로나19 이후 주방 '잇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에어프라이어나 식기세척기 등에서도 두드러진다.

일렉트로룩스의 '식기세척기 800'도 살균 기능 외에도 용량과 저소음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총용량 35ℓ로 냄비, 후라이팬 등 부피가 큰 조리도구도 살균 가능하다. 또 '도서관 수준'의 최저 소음 33.8데시벨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크면 클수록 요리가 한결 편해진다는 점에서 대용량 제품 수요가 특히 늘고 있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익힐 수 있다'는 점을 특장점으로 내세우는 신제품들은 한꺼번에 4~5인분의 요리를 할 수 있다.

보통 5ℓ 이상을 대용량으로 간주하는데, 쿠쿠전자가 최근 선보인 에어프라이어 바스켓 크기는 5.5ℓ. 통닭, 통삼겹, 꼬치구이, 군고구마, 군밤 등 집에서 하기 어려웠던 특별한 음식 조리가 가능하다. 코리아센터가 선보인 인스턴트의 볼텍스 에어프라이어는 10ℓ에 달하며, 마콥의 신제품은 무려 16ℓ의 대용량을 자랑한다.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들도 함께 크기를 키우고 있다. 크린?N은 용량을 기존 30매에서 90매로 늘린 에어프라이어 전용 종이호일 제품을 내놓았다. 3.5ℓ 전후 에어프라이어에서 쓸 수 있는 16㎝ 중형, 5ℓ 이상일 때 쓸 수 있는 23㎝ 대형 등 2가지 크기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에어프라이어 전용 식품 또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한꺼번에 넉넉하게 조리할 수 있는 사이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집에서 먹고 즐기고 근무하고, 이전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생활가전의 사용빈도 또한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의 대형화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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