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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산업의 대세로 자리잡은 골프, "이제 스마트하게 친다"

조민정 기자

입력 2021-04-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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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산업의 대세로 자리잡은 골프, "이제 스마트하게 친다"
보이스캐디 T8(왼쪽부터 그린뷰, 퍼트뷰, 코스뷰). 사진제공=브이씨

최근 레저 산업 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가 있다. 바로 골프다. 코로나19로 레저 산업 전반에 거대한 변화 바람이 불면서 일상으로 자리 잡은 비대면 문화에 힘입어 골프가 대세 스포츠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해 골프 인구가 515만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7년 386만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볼 때 33% 이상 급증한 수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골프 시장이 오는 2023년까지 9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듯 레저 산업에서 골프 분야는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골프 시장에서 최근 최첨단 IT 기술이나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더욱 정확한 플레이를 즐기는 한편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스마트 체크인과 AI 캐디, 서빙 로봇이 대거 활용되고 있다.

▶고도화 기술 적용된 골프 관련 IT 기기, 전 연령대서 폭 넓은 인기

골프에 새롭게 발을 들인 영 골퍼를 비롯해 스마트폰 활용에 익숙해진 중·장년층이 크게 늘면서, 스마트 기기를 적극 활용해 효율적으로 골프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골프 관련 IT 기기로는 거리측정기가 있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핀까지의 거리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인데, 거리측정기를 이용하면 한층 정확한 거리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먼저 골프 관련 IT 기기 브랜드 보이스캐디를 전개하는 브이씨는 최근 골프 IT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골퍼들의 실력 향상을 돕는 여러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 초 내놓은 AI 골프 워치 보이스캐디 T8 모델은 육안으로 읽기 어려운 그린 경사 체크와 퍼트 기능이 특징적이다. 더욱 정교한 플레이를 돕기 위해 스마트 그린뷰를 업그레이드 했으며 고정밀 카메라로 스캔한 그린을 11단계로 표현하고 급경사 구간은 화살표로 표시해 그린 위에서 핀까지의 직선거리와 높낮이를 보여준다.

거리측정기 브랜드 부쉬넬의 대표 모델 투어V5 슬림 쉬프트와 프로XE에는 사용자가 한 번에 깃발을 타겟팅하지 않아도 타겟 뒤편 배경을 찍은 상태에서 깃발 쪽으로 핀시커를 끌어왔을 때 자동으로 깃발을 감지해주는 비주얼 졸트가 탑재됐다. 깃발을 한 번에 정확하게 타겟팅하기 어려워하는 골퍼들에게 도움이 된다.

스마트 기기 업체 가민도 다양한 골프 기능을 갖춘 골퍼용 GPS 스마트워치 '어프로치 S42'를 내놨다.

어프로치 S42는 흐린 날씨 및 강한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가독성이 우수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GPS가 내장된 해당 제품을 통해 골퍼의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그린의 앞뒤 및 중간까지의 거리, 해저드까지의 거리, 도그렉, 레이업 등 정보를 제공한다. 시계 화면에서 각 그린의 실제 모양을 확인할 수 있는 '그린 뷰' 기능도 지원해 전략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드라이브스루 체크인·AI 캐디로 스마트해지는 골프장

골프용품뿐 아니라 골프장 역시 스마트해지고 있다. 언택트 문화에서 비롯된 드라이브스루 체크인과 AI 캐디, 로봇 서빙 식당, 무인 그늘집 등 골프장의 진화 속도 역시 가파르다.

골프장 방문 계획을 세운 이들 사이에서는 손쉽고 빠른 예약이 가능한 골프장 사전예약 서비스와 골프장 출입 시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드라이브 스루 체크인 서비스 등이 인기다.

해비치컨트리클럽 제주는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하는 내장객들이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안전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드라이브 스루 체크인 프로그램'을 전격 도입했다.

드라이브 스루 체크인을 이용하면 골프장 이용 시 클럽하우스 내로 입장하지 않고 드라이브 스루 존에 차량을 정차한 후 캐디와 만나 바로 라운드를 시작할 수 있다. 다만 클럽하우스 내 사우나와 라커룸 등 이용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골프복을 착용하고 내장하는 것이 필수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최근 충북 충주에 위치한 골프 리조트 일레븐 CC에 서빙 로봇을 도입했다. 골프장 식음시설 내 비대면 서비스 환경 조성을 위한 차원에서다.

일레븐 CC에 도입된 서빙 로봇은 실내 자율주행 및 장애물 회피 기술, 3D 초음파 센서로 주방에서 고객 테이블까지 정확하고 안전하게 음식을 배달한다. 최대 4개의 칸에 음식을 나눠 담은 채로 서빙이 가능하며 빈 그릇을 퇴식구에 운반하는 용도로 활용도 할 수 있다.

경북 경주에 위치한 코오롱 가든 골프장은 AI 골프 카트 '헬로우캐디' 서비스를 도입했다. 1인 1캐디 역할을 하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인 헬로우캐디는 골퍼를 추적 주행하는 자율 주행 로봇 카트다. 골프 백을 싣고 골퍼를 따라다니면서 이동하고, 코스 정보는 물론 앞 팀과의 거리를 알려주는 등 원활한 라운드를 돕는데 최적화됐다.

카카오VX가 운영하는 골프 예약 서비스 '카카오골프예약'은 최근 골프 시장 팽창 효과 덕을 누리며 성장하고 있다. 4월 카카오VX에 따른 카카오골프예약 누적 회원 수는 86만명, 카카오채널 플러스 친구 수는 59만명에 달한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카카오골프예약 누적 회원 및 월간 이용자수는 지난달 31만여명으로 6개월 전에 비교해 16% 증가했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골프 산업의 잠재적 가치가 재조명 되고 있는 상황 속 2030 영 골퍼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외연 확대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골프장 홈페이지나 골프 부킹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체크인을 진행하면 사람들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련된 라운딩을 즐기려는 골퍼들의 니즈를 반영해 고도화된 기술이 더해진 골프 관련 IT 기기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면서 "골프장 역시 간편하고 쾌적한 시설 이용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들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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