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율을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변동금리가 많은 전세자금 대출이 급증하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 시행을 위한 은행 대출구조 개선 촉진 세부 추진방안 행정지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은행권의 고정금리 대출 비율 목표치는 50%로 설정됐다. 이는 지난 2018년 47.5%, 2019년 48%, 2020년 50%로 꾸준히 오르다가 올해 증가세가 멈췄다.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목표치도 57.5%로 1년 전과 같다. 비거치식 분활상환 대출의 인정 기준에는 전세대출 분활상환분이 포함된다. 전세대출의 경우 2년간 원금의 5% 이상 분할상환 시 해당 대출의 잔액을 분할상환 대출로 인정한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정금리와 분할상환 대출의 목표 비율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전세자금 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전세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으로 110조8381억원이다. 2월말(108조7667억원)보다 2조714억원 늘어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2조원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세대출이 많이 늘어 고정금리 비중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정금리 비중 관리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낮출 수는 없어 작년 수준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