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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폭 5개월 만에 줄어

김소형 기자

입력 2021-04-01 13:04

정부의 '2·4 공급대책' 발표 이후,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폭이 5개월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공시가격 인상으로 인한 보유세 부담 우려까지 더해지며 매수세가 감소하고 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단기간 집값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인식 확산도 매수세 진정에 한몫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월간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0.74%로 전월(0.89%)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주택 종합매매가격은 0.38% 올라 전월(0.51%)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지난해 10월 0.16%에서 11월 0.17%로 오름폭을 키운 서울 집값은 12월 0.26%, 올해 1월 0.40%, 2월 0.51%로 매달 상승폭을 키웠는데, 지난달 5개월 만에 상승폭이 축소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월 0.67%에서 지난달 0.49%로 오름폭이 줄었고, 연립주택(0.29%→0.21%)과 단독주택(0.37%→0.34%)도 상승폭이 둔화했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북권은 노원구(0.68%)와 마포구(0.35%)가 역세권 위주로 집값이 올랐고, 도봉구(0.55%)는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이 계속됐다. 용산구(0.28%)는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매수세 감소하며 상승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은 강남구(0.45%)와 양천구(0.43%)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고 서초구(0.46%)는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송파구(0.45%)와 강동구(0.31%)의 경우 중저가 단지 위주로 집값이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와 중저가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으나 2·4대책에 따른 공급 기대감에 금리·공시가격 인상, 보유세 부담 등이 영향을 미쳐 전체적인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0.96% 상승했다. 전달 1.17% 상승률을 기록해 2008년 6월(1.80%) 이후 12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다소 진정된 것이다.

수도권 집값 역시 지난해 10월 0.30%에서 11월 0.49%로 상승폭이 커진 뒤 12월 0.66%, 올해 1월 0.80%, 2월 1.17%로 4개월 연속 오름폭을 키우다가 지난달 상승세가 누그러졌다.

경기는 1.63%에서 1.28%로 상승폭이 둔화했으나 인천은 1.16%에서 1.31%로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계획과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상승률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폭을 늘리고 있다.

경기에서는 GTX C노선 정차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가 2.90% 오른 것을 비롯해 역시 C노선 연결 기대감이 있는 안산 단원구(2.34%)와 교통 호재가 있는 시흥시(2.30%), 안양 동안구(1.99%)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인천도 GTX B노선이 지나는 연수구(3.24%)와 서구(1.43%)를 중심으로 올랐다.

지방 역시 0.64%에서 0.53%로 상승폭이 줄었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77%로 전월(1.00%) 대비 오름폭이 줄었다.

대전이 1.26%에서 1.18%로 상승폭이 감소한 것을 비롯해 대구(1.30%→1.11%), 부산(0.99%→0.66%), 울산(0.85%→0.47%), 광주(0.40%→0.34%) 모두 상승폭을 줄였다.

전세 역시 매매와 비슷하게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전국 기준 주택 전셋값은 0.64%에서 0.46%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역시 0.29% 올라 전월(0.42%) 대비 오름폭이 줄어 3개월 연속으로 상승폭이 둔화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역세권, 학군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지만, 매물 누적과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이 교통 호재를 바탕으로 0.92%에서 0.95%로 상승폭이 소폭 커졌지만, 서울과 경기(0.87%→0.56%)가 오름폭을 줄이며 수도권 전체로는 0.72%에서 0.51%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5대 광역시의 주택 전셋값은 0.84%에서 0.59%로, 8개도는 0.36%에서 0.29%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월세 역시 전국 기준 0.19%에서 0.14%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인천이 0.26%에서 0.35%로 월세 상승폭을 키웠으나 서울(0.13%→0.08%)과 경기(0.24%→0.15%)가 상승폭을 줄이면서 수도권(0.21%→0.15%) 전체로는 오름폭이 줄었다.

한편 이번 부동산원의 조사는 지난 2월 16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의 변동률을 반영한 것이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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