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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송 윤덕선 박사의 '주춧돌 사상', 한림의료원 '인류애' 근간이 되다

장종호 기자

입력 2021-04-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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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송 윤덕선 박사의 '주춧돌 사상', 한림의료원 '인류애' 근간이 되다
한림대의료원이 추진 중인 스마트 병원의 모습.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의료적으로 소외 받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없는 인류애'로 사회공헌을 실천한 대한민국 1세대 의사 일송(一松) 윤덕선 박사가 재조명 받고 있다.

학교법인 일송학원 설립자인 윤덕선 박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내 의료계 토대를 닦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이른바 '주춧돌' 사상은 사회공헌과 더불어 미래의학의 발전의 근간이 되고 있다.

▶'주춧돌' 사상 인간애 바탕 사회공헌으로 확산

100년 전 탄생한 윤덕선 박사는 1960년대 명동성모병원(현 가톨릭중앙의료원), 필동성심병원(현 중앙대부속병원)을 세우고 1971년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을 설립한 뒤 의료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찾아 동산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등을 세워 우리나라 의료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같은 의료 소외계층에 대한 그의 지원은 '주춧돌 사상'을 토대로 한다.

땅에 묻혀 건물을 튼튼하게 지탱하는 주춧돌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라와 발전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를 바랐던 것. 그 밑바탕에는 '인간애'가 있었는데, 더 나은 삶과 생활을 많은 사람들이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특히 의료체계가 없던 1960년대 그는 전국민영양실태조사를 시행해 국민건강보험의 기틀을 마련했다. 1977년에는 괌에 200병상 규모의 마리아나메디컬센터를 개원했는데, 우리나라 민간병원 중 최초의 해외 진출이었다.

아울러 전국 각지를 돌며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자선사업 복지관 8곳을 설립했다. 그는 중앙대병원, 백병원, 가톨릭대의과대학, 한림대의과대학 등 국내 유명 대학병원과 의과대학의 토대를 닦아 한국의 의료수준을 높이기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윤 박사의 이같은 '주춧돌' 사상은 한림대의료원이 지속적인 사회공헌과 환자중심문화를 중요시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첫 병원인 한강성심병원이 설립된 이후 1972년부터 2018년까지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무료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총 13만6000명에 이른다. 또한 한림대의료원이 1995년부터 2018년까지 펼친 사회공헌 액수는 1086억원에 달한다. 해외의 경우 무료진료를 받은 환자는 6000여명, 진료비 지원 금액은 18억원 정도다.

윤 박사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림대의료원은 인간이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미래의학 분야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19년 한림대의료원은 비전선포식 '마이티 한림 4.0'을 열고 '데이터뱅크 기반의 맞춤형 정밀의학을 제공하는 스마트 의료기관'으로의 발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집중할 세부전략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서버,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보틱 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5대 집중 육성 의학분야로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암의 진단 및 처치 ▲가상현실 ▲노인의학 ▲3D프린팅을 선정했다.

비전선포식에서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은 "대한민국 사회의 주춧돌이 되고자 최상의 의료서비스와 사회공헌을 펼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AI가 보편화되고 있으나 기술만으로는 완벽한 의료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한없는 인간애 기반의 인술을 통해 진정한 의료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술지주 회사 설립, 글로벌 첨단기업 배출 계획

윤 박사의 주춧돌 사상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일송학원은 일송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의료 선진화를 이끌 주춧돌을 늘리기 위해 한림대기술지주회사를 설립했다.

한림대기술지주회사는 한림대의 융합 분야 연구역량과 한림대의료원의 헬스케어 기술을 응용해 ▲청각기술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바이오잉크 및 3D프린팅 기반 바이오스마트공장 ▲AI 및 VR 응용한 지능형병원 등의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연구, 벤처회사, 연구기관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사업화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전폭 지원해 글로벌 첨단기업을 배출할 계획이다.

한림대기술지주회사 김동욱 대표이사는 "학교와 의료원의 기술 및 자원을 융합해 의미있는 연결과 소통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학교 기반 기술지주회사답게 단순 이익보단 공헌을 중심으로 인류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글로벌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송의 한없는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주춧돌 정신은 사람이 더 나은 삶과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헌신이므로, 이 가치에 맞는 아이디어와 사업이라면 분야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림대의료원은 일송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서체 '한림체'를 제작, 전 세계에 무료 배포 중이다.

한림체에는 주춧돌·희생·봉사 정신이 담겨 있으며 핵심가치는 한림대의료원의 문화인 도전·응전·따뜻한 울림·신뢰이다.

개인 및 기업 사용자에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각종 문서 작성을 비롯한 인쇄·출판·웹·모바일·영상 등 다양한 매체에서 사용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한림대의료원은 설립 당시부터 이어져 온 주춧돌 사상을 이어가고 발전시키기 위해 2017년부터 'We路(위로)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의료진과 환자가 서로 위로하며 다독이고, 모두의 삶의 질을 위로 올리기 위해서 힘을 모으며,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향해 동행하는 것이 우리가(We) 갈 길(路)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병원 내에서 환자와 교직원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활동도 진행해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10일 강원 춘천시 한림대학교에서 일송 윤덕선 박사의 25주기 추모식이 진행됐다.

추모식에 참석한 이들은 일송에 대해 "윤덕선 박사는 거인이었다. 물질적 이상의 가치관과 이타적 삶을 살았으며 강인한 용기와 헌신, 믿음과 정직으로부터 나오는 당당함,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에서 나오는 통찰력을 보여주었다"고 회고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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