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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도 부럽네' 31살에 유럽무대 '첫 우승'…리버풀 1.5군, EFL 결승서 첼시 1-0 제압

윤진만 기자

입력 2024-02-2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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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도 부럽네' 31살에 유럽무대 '첫 우승'…리버풀 1.5군, EF…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축구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31)가 리버풀 입단 첫 시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와타루는 2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3~2024시즌 카라바오컵(EFL컵) 결승에 선발출전해 연장포함 120분 풀타임 뛰며 팀의 1대0 승리에 기여했다. 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가 연장 후반 13분 극적인 '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여름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리버풀에 입단한 엔도는 커리어에 '유럽대회 우승'을 새겼다. 그는 일본 우라와레즈 시절이던 2016년 J리그컵,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2018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한 뒤 2019년부터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며 여태껏 트로피를 만져보지 못했다.

엔도는 오카자키 신지(신트트라위던),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에 이어 잉글랜드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네번째 선수로 등극했다. 오카자키는 레스터시티 소속으로 2016년 기적같은 EPL 우승을 경험했고, 미나미노는 리버풀에서 2020년 EPL 우승, 2022년 FA컵 우승, 2022년 EFL컵 우승을 차지했다. 도미야스는 2023년 FA 커뮤니티실드 우승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인 선수가 잉글랜드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2013년으로, 스완지시티에서 뛰던 기성용(FC서울)이 리그컵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는 '쏜캡'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총 395경기를 뛰어 157골을 넣고도 아직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EPL,리그컵,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일본 선수들의 트로피를 모두 모아도 '해버지' 박지성(전 맨유) 한 명에 미치지 못한다. 박지성은 맨유 소속으로 EPL 4회, 유럽챔피언스리그 1회 포함 11번 우승했다.

'무임승차'는 없었다. 결승전에 나란히 출전한 첼시의 모이세스 카이세도, 엔조 페르난데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약 1900만유로(약 273억원)의 이적료에 입단한 엔도는 빠른 적응과 흔들림없는 경기력을 바탕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프리미어리그 18경기를 포함해 총 28경기에 출전 중이다.

클롭 감독은 이날 모하메드 살라, 다르윈 누녜스, 알리송, 디오고 조타 등 주전급을 대거 제외하고 젊은 선수 위주로 스쿼드를 구성했다. 스쿼드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각 포지션에 핵심 자원은 남겨뒀는데, 그중 한 명이 엔도다.

지난 22일 루턴타운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90분 풀타임 뛴 와타루는 나흘 뒤에 열린 첼시전에선 120분을 소화하는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120분동안 볼터치 89회, 경합 11회(성공), 태클 6회, 패스성공률 91% 등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2년만의 우승을 도왔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엔도에게 "엔도, 맙소사. 지금까지 봤던 가장 단단한 다리로 시상대에 올랐다"고 감탄했다.

리버풀은 리그 26라운드 현재 승점 60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FA컵 16강에도 올라 '도메스틱 트레블' 달성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주전급 다수를 내세우고도 우승컵을 놓쳤다. 이날 패배로 자국 컵대회 우승 실패 징크스가 이어졌다. 첼시는 2019년 EFL 결승부터 이번 EFL컵 결승까지 맨시티, 아스널, 레스터시티, 리버풀 등에 연패했다. 6번의 결승전에서 단 1골에 그치는 불운에 시달렸다. 자국 컵대회 6연속 우승 실패는 첼시가 최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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