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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삼대장' 함께하는 최초 한-일전, 16강도 나쁘지 않아…'경우의 수' 없는 '코리아 웨이'로 간다

김성원 기자

입력 2024-01-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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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장' 함께하는 최초 한-일전, 16강도 나쁘지 않아…'경우의 수' …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이강인과 손흥민이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15/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충격이다. 독일과 튀르키예 등도 격침시키며 승승장구하던 일본 축구가 무너졌다.



일본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이라크, '도하의 비극'이 재연됐다.

1993년이었다. 일본의 1994년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 상대는 이라크였다. 승리하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반면 대한민국은 탈락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한국 축구에는 기적이 일어났다. 반면 일본은 비극이었다. 일본은 당시 2-1로 앞서다 경기 종료 직전 이라크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눈앞에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놓친 일본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팬들도 오열했다. 그라운드에서는 현재 A대표팀 이끌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도 있었다. 그는 일본대표팀의 미드필더였다. 월드컵 티켓은 대한민국에 돌아갔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라크전을 앞두고 "우리는 1993년 이라크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패했다. 오래된 기억이다.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마지막에 추가 시간을 잘 관리하면 된다. 지난 경기에서도 잘 조절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그때 태어난 선수가 많지 않다. 또 지금 선수들은 유럽에서 뛴다"고 자신만만했다.

지나친 자신감이 독이었다. 일본은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 이라크에 또 당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17위다.

설마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제 관심은 강력한 우승후보인 대한민국과 일본의 '16강 만남'이다. 클린스만호는 E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16강 상대는 바로 D조 2위다.

일본이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하며 D조 2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D조에선 이라크가 2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에선 승점이 같을 경우 승자승 원칙이 적용된다. 이라크는 인도네시아와 일본에 모두 승리했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베트남을 1대0으로 꺾고, 일본과 함께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골득실에서 앞선 일본이 2위, 인도네시아가 3위다. 베트남은 2전 전패로 최하위다. 이라크의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베트남, 일본은 인도네시아다. 24일 오후 8시30분 동시 킥오프된다.

비기기만해도 조 2위가 되는 일본이 E조 1위와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본이 인도네시아에도 패할 경우 16강 진출이 물건너갈 수 있다.

태극전사들의 시간이다. 대한민국은 20일 오후 8시30분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갖는다. FIFA 랭킹 87위인은 요르단(한국 23위)은 1차전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말레이시아를 4대0으로 완파했다. 조기 16강 진출이 걸린 승부다.

태극전사들은 요르단에 승리하면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일찌감치 첫 관문인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요르단은 대한민국의 적수는 아니다. 통산 전적에서도 5차례 맞붙어 단 1패(3승2무)가 없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요르단의 경기를 봤다. 그들은 매우 좋은 경기와 결과를 가지고 왔다. 존경 받을 자격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존중하면서도 많은 리듬과 템포로 기회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한 단계씩 더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과의 16강전에 따른 '경우의 수'는 없다. '코리아 웨이'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장을 낸 한국 축구는 역사상 최강의 진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세계 최고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이다. 킬리안 음바페와 호흡하고 있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간판 센터백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존재도 자랑이다. 이른바 한국 축구의 '삼대장'이다.

'삼대장'이 모두 함께한 한-일전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한국은 유럽파를 차출할 수 없는 동아시안컵을 포함해 최근 일본에 2연패를 기록 중이다.

어차피 일본은 무너뜨려야 할 상대다.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16강이라도 나쁘지 않다.

간판 수문장 김승규의 오른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선수단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일본의 충격패는 다시 한번 정신력을 다잡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결전의 날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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