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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것 같다" 산초, 임대 가자마자 맨유 저격 시작..."미소 지으며 축구하겠다"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1-12 01:13

수정 2024-01-12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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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것 같다" 산초, 임대 가자마자 맨유 저격 시작..."미소…
사진=도르트문트 SNS 캡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제이든 산초가 도르트문트로 돌아갔다. 6개월 단순 임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가는 신분임에도 산초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도르트문트는 1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초와 2024년 6월 30일까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산초 임대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세바스티안 켈 도르트문트 단장은 "산초는 절대적인 차이를 보여주는 선수이며, 곧 그가 검은색과 노란색으로 모습을 보이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도르트문트와 지그날 이두나 파크, 우리 팬, 그리고 우리 클럽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비록 그가 지난 몇 달 동안 어떤 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우리는 산초가 빨리 자리를 잡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그의 자질을 활용해 우리의 시즌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산초의 영입을 반겼다.

맨유도 '산초가 도르트문트로 복귀한다. 그는 시즌 종료 전까지 전 소속팀인 도르트문트에 합류한다. 남인 시근 동안 그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산초의 복귀가 확정된 가운데, 산초는 인터뷰를 통해 맨유를 저격하는 말을 남기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12일 '산초는 도르트문트 임대 이적 후 입단 성명을 통해 맨유를 은밀하게 공격했다'라고 전했다.

산초는 입단 인터뷰에서 "라커룸에 들어갔을 때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며 "나는 구단 안팎을 잘 알고 있으며, 이곳의 팬들과 매우 친하며, 책임자들과 연락을 끊은 적이 없다. 팀원들을 다시 만났고, 미소를 지으며 축구를 할 수 있다"라며 임대된 구단에서 집과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의 이번 임대에 완전 이적 옵션이 없기에 산초의 이러한 반응은 맨유로서는 답답하고 화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6개월 이후 돌아와야 하는 팀을 두고 전 소속팀에 돌아가 집이라는 표현과 함께 기쁨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맨유 팬들로부터도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또한 산초가 그간 맨유에서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초는 지난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도르트문트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당시 산초의 이적료는 무려 8500만 유로(약 1200억원)로 맨유가 산초에게 품는 기대를 짐작하게 했다.

다만 산초는 맨유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맨유 이적 후 2시즌 동안 79경기에 나와 공격포인트를 12골 6도움만 기록하면서 부진했다. 잦은 부상과 경기력 기복, 최근에는 에릭 텐하흐 감독과의 불화로 1군 계획에서 배제됐다. 지난 리그 4라운드 아스널전 이후 산초의 모습은 경기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아스널전 이후 텐하흐는 산초에 대해 "산초가 명단 제외된 이유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라며 "맨유에서는 매일 최고의 레벨에 이르러야 한다. 그게 산초가 이번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이유"라고 훈련에서 산초의 태도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산초는 이에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산초는 "여러분이 읽은 것들을 모두 믿지 말아달라. 난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거다. 난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 소화했다"고 훈련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텐하흐의 말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내가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돼 왔고, 이건 매우 불공평하다"며 자신보다 다른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면서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고 주장했다.

공개적으로 감독한테 반기를 들면서 '항명 사태'를 일으킨 산초는 즉각 1군 훈련장에서 추방당했다. 훈련에서 배제된 이후 1군 경기 출전도 불가능해졌는데, 그럼에도 산초가 고개를 숙이지 않자 1군 시설까지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처벌 수위를 높였지만, 관계는 나아지지 않았다.

산초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떠날 가능성이 등장하자 관심을 보인 구단은 그의 친정팀 도르트문트였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시절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했었다. 키커는 '산초가 도르트문트로 복귀할 예정이다. 그는 임대로 도르트문트에 갈 예정이다. 몇 주 동안 산초가 복귀한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그건 루머에 불화했다. 하지만 지난 화용일 도르트문트와 맨유가 임대 계약에 대해 논의했다'라며 최근 두 구단이 산초 임대 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웠다고 전했다.

산초는 그간 도르트문트 외에도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등도 관심을 내비쳤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유벤투스는 1월에 산초를 임대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다. 그들은 맨유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기다리고 있으며, 산초 영입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산초는 유벤투스 합류 후에는 중앙 공격수나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윙어 페데리코 키에사가 이미 올 시즌 중앙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라고 전했었다.

다만 스포츠바이블은 '산초는 새로운 곳으로의 이적보다 이전 클럽인 도르트문트 복귀를 여전히 선호하며, 이는 유벤투스에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산초는 도르트문트 복귀를 더 강하게 원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산초는 임대로라도 다시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으며 복귀에 성공했다.

키커가 예상한 임대 계약 관련 사항은 6개월 임대에 비용은 급여와 임대료를 포함해 300만 유로(약 43억원)다. 6개월가량을 뛰는 비용으로는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산초가 이적 당시 1200억 이상의 이적료를 안겨주고 떠났던 점을 생각하면 도르트문트에만 남는 장사다.

결국 맨유의 산초 영입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임대 확정 직후 구단을 저격하는 말까지 남기며 산초와 맨유의 관계도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6개월 임대 후 산초가 도르트문트와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지, 맨유로 돌아가서 다시 어려운 시간을 보낼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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