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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소집, 울산은 어떡하라고' K리그에 대한 배려가 아쉬운 벤투호

김성원 기자

입력 2021-12-28 13:14

수정 2021-12-29 06:00

'7명 소집, 울산은 어떡하라고' K리그에 대한 배려가 아쉬운 벤투호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새해 1월 터키 전지훈련을 함께 할 26명을 공개했다. 벤투 감독은 28일 김대원(강원) 김진규(부산) 엄지성(광주)을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했다. 김승규(가시와)를 제외하고 전원 K리거들로 진용을 완성했다. 최근 울산에 둥지를 튼 김영권을 비롯해 이동준 이동경 조현우(이상 울산) 이 용 김진수 송민규(이상 전북) 권창훈 조규성(이상 김천) 등이 변함없이 승선했다.



벤투호는 전지훈련 기간 중 1월 15일 아이슬란드, 21일 몰도바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벤투 감독은 "올해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보여준 경기력, 우리 대표팀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는지를 검토해 명단을 꾸렸다. 보름간의 터키 전지훈련과 두 차례 평가전은 선수들의 면면을 자세히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새롭게 뽑힌 선수들이 대표팀의 전술에 어떻게 녹아드는지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리그1 득점왕 주민규(제주)는 이번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올시즌 K리그 MVP(최우수선수)에 빛나는 홍정호(전북)도 없었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벤투 감독의 말대로 자신이 추구하는 색깔과 맞아야 한다. 그렇지만 운영의 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가대표팀 소집규정에 따르면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1~2월중 국내파를 대상으로 소집훈련을 할 수 있다. 'A매치 기간'이 아니라 리그가 한창인 유럽파는 차출이 불가능하다. 벤투 감독은 규정에 입각해 K리거들을 소환했다. 그런데 K리그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점은 '옥에 티'였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은 11월과 12월에 열리는 사상 첫 '겨울 월드컵'이다. 반면 K리그는 월드컵 개막 전 모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2월 조기에 개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집명단을 보면 울산은 무려 7명, 김천상무는 6명, 전북은 5명이 차출됐다. 이들 팀들은 '반쪽자리 동계훈련'을 소화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선수들이 귀국하더라도 현재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될 경우 10일간의 격리가 불가피하다. 리그 개막 준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하소연할 곳도 없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소통 부재도 문제다. 월드컵까지 1년 가까이 '여유'가 있는 만큼 대표팀과 K리그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하지만 일방향식 통보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분명 '구단의 자산'이지만, 이는 무늬에 불과했다.

벤투호는 9일 소집에 이어 터키로 출국한다. 24일까지 터키 안탈리아에서 훈련과 경기를 갖는다. 또 25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7차전을 위해 레바논으로 이동한다. 레바논으로 합류하는 해외파들이 확정되면 명단에서 제외되는 K리거들은 귀국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벤투호 1월 전지훈련 명단(26명)

▶골키퍼=김승규(가시와) 구성윤(김천)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수비수=김영권 김태환 홍 철(이상 울산) 박지수 정승현(이상 김천) 권경원(성남) 이 용 김진수(이상 전북) 강상우(포항)

▶미드필더=원두재 이동경 이동준(이상 울산)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 권창훈 이영재(이상 김천) 김대원(강원) 엄지성(광주) 김진규(부산)

▶공격수=조규성(김천) 김건희(수원) 조영욱(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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