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김이 빠지는 얘기일 수 있지만, 축구계에선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 기대만큼 활활 타오르기보단 조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유가 있다. 우선, K리그는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영향권 안에 있다. 지난 시즌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유관중과 부분 관중을 오갔다. 코로나 이전의 시대와 비교할 땐 관중수익, 마케팅 수익 등이 현저히 줄었다. 모기업(단체장)에 선수 영입을 위한 추가 예산을 요구할 명분이 딱히 없다. 이적자금이 충분치 않은 팀들은 이미 다른 팀들과 선수 맞트레이드각을 재거나, FA 선수 위주로 살피고 있다.
선수단 변화는 감독 거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A구단에 B감독이 새롭게 합류하면 아무래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구단에 요구하기 마련이다. 이런 과정에서 전년도 대비 큰 폭의 라인업 변화가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이병근 감독이 지난 20일 대구와 결별한 것 외에는 변화 기미가 감지되지 않는다. 대다수의 구단은 현재 스쿼드를 유지한 상태에서 필요한 선수의 포지션에 대한 보강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구단들이 2023년 시행되는 비율형 샐러리캡 및 로스터제도를 신경쓰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용하는 비율형 샐러리캡은 선수단 연봉 총액이 구단 총수입과 연동되는 제도다. 로스터제도는 등록 선수를 일정 수 이하로 제한하는 것으로, 2023년 32명, 2024년 30명, 2025년 28명으로 점차 줄인다. 이 관계자는 "올해 무리하게 영입을 했다간 내년 제도에 맞춰 플랜을 짜기가 어려워질 수 있어 고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