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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000억 찍던 공포의 '치달맨', 공·포 제로의 골칫거리로 전락, 왜?

윤진만 기자

입력 2021-12-21 01:31

수정 2021-12-21 06:30

몸값 1000억 찍던 공포의 '치달맨', 공·포 제로의 골칫거리로 전락,…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불과 몇 달 사이에서 전혀 다른 선수가 된 것만 같다.



아다마 트라오레(25·울버햄턴)는 2019~2020시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전 감독 체제에서 실력이 그야말로 '떡상'해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준족 윙어'로 발돋움했다.

프리미어리그 유수의 빅클럽과 꾸준히 연결이 되며 한때 추정이적료가 7000만 파운드(약 1100억원)를 호가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 선수였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트라오레를 "오토바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 속도를 컨트롤하기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최고의 칭찬이 아닐 수 없다.

그랬던 트라오레는 지난 3월 이후 9개월 가까이 리그에서 공격포인트 하나 기록하지 못한, 그저그런 선수로 전락했다. 스피드는 여전하지만, 상대진영에서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왜일까. 올시즌 부임한 브루노 라즈 울버햄턴 감독은 부족한 일관성을 꾸준히 지적해왔다. 지난달 인터뷰에서 경기마다, 또 한 경기 안에서 일관성을 지녀야 한다고 꾸짖었다.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움직임도 지적했다.

공이 있을 때 움직임은 여전히 위협적이지만, 그것만으론 선발라인업에 포함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였다. 이는 오프 더 볼 상황에서도 움직임이 활발한 임대생 황희찬을 라울 히메네스의 선발 파트너로 기용한 이유이기도 했다.

울버햄턴 팬 케이스 로버츠는 'BBC'를 통해 "누누 감독의 이탈과 히메네스의 부상에 영향을 받았다. 누누 감독이 떠난 게 결정타다. 트라오레는 누누 감독의 비호 아래에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그런 누누 감독이 떠났다. 개인적으로 트라오레가 라즈 감독 시스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라오레는 히메네스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2019~2020시즌, 트라오레는 히메네스의 17골 중 7골을 어시스트했다. 히메네스는 트라오레의 4골 중 3골을 도왔다. 하지만 지난시즌 히메네스가 두개골 골절상을 당한 뒤 트라오레가 부진에 빠졌다.

울버햄턴은 트라오레의 부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트라오레가 전성기를 누빈 2019~2020시즌 울버햄턴은 초반 17경기에서 24골을 넣었다. 팀 득점 7위였다. 올시즌에는 단 13골에 그쳤다. 최하위 노리치시티(11골)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친 울버햄턴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팀내 최다득점자(4골)인 황희찬이 햄스트링을 다쳐 당분간 출전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트라오레의 계약이 18개월 뒤에 종료된다. 로버츠는 "몇 시즌 전 우리는 트라오레의 이적료로 7000만 파운드를 언급했다. 지금은 누군가 3000만 파운드만 내밀어도 팬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다. 개인적으론 후반기 반전을 기대하고 싶지만, 선수 본인은 월드컵 출전을 위해 팀을 옮기고 싶어할 수도 있다"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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