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2010년대, 한국축구를 대표한 미드필더이자 전직 주장으로 A매치 110경기를 소화한 뒤 지난 2019년 1월 은퇴를 선언했다.
그로부터 대략 3년이 흘렀다. 대표팀을 바라보는 기성용의 심경은 어떨까. 은퇴 번복 가능성을 일축한 기성용은 "대표팀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계속해서 "벤투 감독님이 부임하고 나서 말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론 한번도 위기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전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멤버가 많이 빠졌고, 일본은 베스트였다. 반대로 우리가 베스트로 나오고 일본이 주요 멤버가 빠진 상태로 한국에서 경기를 하면 충분히 3대0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전 패배는 당연히 용납할 수 없지만, 저는 결과만 보는 게 아니라 왜 어려운 경기를 했는지를 보기 때문에 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큰 문제없이 순항하고 있다. 후배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주고 있다. 큰 문제 없이 월드컵에 갈 것 같고, 부상만 없다면 본선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손흥민에 대해 "사실 부담이 많이 될 것이다. 결과가 안 좋으면 힘들 것이다. 그런 부담이 없었으면 좋겠다. 흥민이가 모든 걸 짊어지고 가는 것이 본인한테 너무 힘들고, 잔인한 것 같다. 영국에서도 그 레벨에서 그런 경기를 항상 하는게 엄청난 부담이고 스트레스다. 대표팀 와서도 기대치를 충족해야 하고 결과를 내야 한다. 어려운 일이다. 후배들이 도와주고 부담을 덜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