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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PO 프리뷰]대전-강원, 1차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1-12-07 10:34

수정 2021-12-08 06:00

대전-강원, 1차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차전을 잡아라!'



대전하나 시티즌과 강원FC의 미션이다. 대전과 강원이 8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K리그2(2부)를 3위로 마친 대전은 준PO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PO에서 안양FC를 제압하고 승강PO까지 올라왔다. 강원은 K리그1에서 11위에 머물며 승강PO 무대에 섰다.

1차전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다. 승강PO는 2013년부터, 지난해를 제외하고 총 7번 진행됐다. 지금까지 역전 드라마는 한번도 없었다. 1차전에서 최소한 지지 않아야 1부에 남거나, 올라갈 수 있다. 당연히 승리는 보증수표다. 1차전에서 승부가 결판이 난 것은 총 5번이었는데, 승리팀이 무난히 최종 승자가 됐다. 참고로 7번의 승강PO 중 K리그1이 이긴 것은 2번, K리그2의 승리는 5번이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1차전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양 팀의 상황 때문이다. 대전은 실전감각이 고민이다. 한달 가까이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 예선 등으로 일정이 꼬이며 K리그1은 5일에서야 시즌을 마쳤다. 정규리그 우선팀에 어드밴티지를 주는 K리그2 PO 특성상 일정을 미루지 못하며, 대전은 지난달 7일 안양과의 PO 이후 한달간 '개점휴업'했다. 더 아쉬운 것은 분위기다. 지금까지 치러진 7번의 승강 PO에서, PO를 통해 흐름을 탄 K리그2 팀이 5번이나 승리했다.

때문에 대전 입장에서는 특히 1차전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일정으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승격을 위해서는 모두 넘어야 할 관문"이라며 "연습경기 등으로 감각을 회복했다고 하나 실전은 또 다른 부분이다. 1차전, 특히 전반전을 어떻게 마치느냐가 우리에겐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강원은 최용수 감독 체제로 이제 2경기를 치렀다. FC서울전(1대1 무)은 수비를 강조한 실리축구, 성남FC전(2대1 승)은 빠른 전환을 통한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최 감독 부임 후 이제 3주가 흘렀다. 지난 두 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직 최 감독식 축구가 100% 완성됐다고 보기 어렵다. 여기에 부상자들까지 많다. 강원은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이 시간과의 싸움을 펼치고 있는만큼, 분위기를 결정지을 1차전 결과가 중요하다.

이 감독과 최 감독의 신경전은 벌써부터 시작됐다. 둘은 1998년 프랑스과 2002년 한-일월드컵 등 대표팀에서 오랜기간 한솥밥을 먹었다. 특히 1997년 최종예선, 그 유명한 '도쿄대첩' 당시 둘은 '후지산을 무너뜨린' 결승골을 합작했다. 최 감독의 패스를 받은 이 감독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이 감독은 "이번에도 어시스트를 부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최 감독은 "어떤 도발도 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두 감독은 훈련장을 두고도 눈치싸움을 펼치는 등 이번 경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키플레이어는 박진섭(대전)과 신창무(강원)다. 대전은 1차전 승리가 중요하지만, 원정팀 득점에 어드밴티지를 주는 어웨이 득점룰이 적용되는만큼, 선실점을 하지 않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공민현 원기종 김승섭, 마사, 바이오 등 K리그1급 공격자원을 보유한 대전은 언제든 득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수비만 버텨주면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포백 자체가 단단하지 않은 대전 입장에서 그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할 수비형 미드필더 박진섭의 역할이 중요하다.

빠른 전환으로 승부수를 띄운 '욘스볼'의 황태자는 신창무다.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로 올라간 신창무는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역습의 선봉에 나선다. 이정협 김대원 신창무 삼각편대는 성남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역시 1차전에 무게추를 뒤에 둘 수밖에 없는 강원 입장에서, 역습이 얼마나 이루어지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박진섭과 신창무는 포지션 상 직접적인 충돌이 불가피하다. '돌격대장' 신창무와 '살림꾼' 박진섭의 맞대결은 이날 경기 전체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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