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30일 프랑스 파리 떼아뜨르 뒤 샤틀레에서 열린 2021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발롱도르(황금공)를 수상했다. 사전에 진행한 최종후보 30인에 대한 전 세계 180명의 미디어 투표 결과가 이날 공개됐다. 메시는 총점 613점을 얻어 580점을 챙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바이에른 뮌헨)를 33점차로 따돌리고 2019년에 이어 2회 연속 수상 영예를 안았다. 2020~2021시즌 이전 소속팀 FC바르셀로나에서 30골을 터뜨리며 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하고, 아르헨티나대표팀을 이끌고 2021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한 점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20년 발롱도르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1956년 제정 이후 처음으로 취소됐다.
메시는 이로써 개인통산 발롱도르 트로피를 7개로 늘리며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 '7발롱' 시대를 마침내 열었다. '메날두'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는 3회가 최다 수상이었다. 메시는 2009년 첫 수상 이후 2010년, 2011년, 2012년까지 4회 연속 수상했다. 2013년, 2014년 트로피를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유)에게 내준 메시는 2015년 타이틀을 되찾았다. 호날두가 2016년과 2017년 연속 수상하며 트로피 횟수가 5대5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2019년과 2021년 수상으로 7대5, 격차를 2개차로 벌렸다.
과거에는 두 선수가 같은 시상식장에서 서로의 수상을 축하해주는 훈훈한 장면을 종종 연출했다. 이번 만큼은 달랐다. 메시는 "주최사인 '프랑스 풋볼'이 2020년 발롱도르를 레반도프스키에게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레반도프스키로부터 축하를 받는 등 두 선수가 '티키타카'를 주고받았다. 시상식에서 호날두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대신 시상식이 열리는 날 SNS를 열어 '프랑스 풋볼'의 편집인 파스칼 페레를 맹비난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호날두의 유일한 야망은 메시보다 더 많은 발롱도르를 받는 것'이라고 한 페레의 발언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거짓말이며, 내 야망은 우리 팀과 포르투갈이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것,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