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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내셔널에서 K1까지' 박진섭 "이제 관문 하나 남았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1-11-29 16:12

수정 2021-11-30 06:49

'내셔널에서 K1까지' 박진섭 "이제 관문 하나 남았다"


[거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관문 하나 남았습니다."



박진섭(대전하나 시티즌)에게 K리그1(1부리그)은 꿈의 무대다. '무명' 박진섭은 굴곡 있는 축구인생을 보냈다. 서울문화예술대 출신인 그는 두번이나 U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프로 입단의 기회를 얻었지만, 당시 입단을 권유한 최문식 전 대전 감독이 팀을 떠나며 없던 일이 됐다. 이후 K3리그 입단을 모색하던 박진섭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 유니폼을 입었다. 미드필더로 변신한 박진섭은 왕성한 활동량과 득점력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듬해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와 계약했다. 안산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적지 않은 이적료까지 발생시키며 지난해 기업구단으로 재창단된 대전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무릎을 꿇으며 1부 진입에 실패했던 대전은 올 시즌 다시 한번 승격에 도전한다. 준PO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PO에서 FC안양을 제압한 대전은 이제 12월 8일과 12일 K리그1 11위가 확정된 강원FC와 승강PO를 펼친다. 박진섭은 "어렸을 때부터 K리그1에서 뛰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뛰는 꿈을 꿨다. 이제 관문 하나 남았다, 이 기회를 놓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상상이 안된다. 무조건 올라가서 파이널A도 가고, ACL도 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진섭은 올 시즌 다양한 경험을 했다. 주장 완장도 처음으로 찼고, 센터백으로 뛰어 보기도 했다. 박진섭은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힘들기도 했는데 그만큼 배울 수 있었다. 주장으로 팀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팀원들이 어떤 마음으로 하면 시너지가 생기는지 배울 수 있었다. 다른 포지션을 하면서 시야도 달라졌다"고 했다. 힘들었지만 보상은 달콤했다. MVP 후보에도 올랐고, 베스트11에도 뽑혔다. 박진섭은 "개인적으로 베스트11에 대한 기대는 있었다. 받고 싶었다"고 웃었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그는 "목표는 승격이다. 승강 PO에 올랐으니까 지난해 보다 나아진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 목표는 우승이었다. 이를 이루지 못했기에, 승격까지 가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웃었다.

K리그1에서 세징야와 맞붙는 상상을 한다는 박진섭은 "스케줄 때문에 흐름이 끊긴 건 아쉽다. 어쩔 수 없다. 그것 또한 핑계 아닌 핑계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진짜 승격을 하려면 이런 일정도 이겨내야 한다"며 "선수들 모두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선수들이 좋다. K리그1 팀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한다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거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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