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대전하나 시티즌)에게 K리그1(1부리그)은 꿈의 무대다. '무명' 박진섭은 굴곡 있는 축구인생을 보냈다. 서울문화예술대 출신인 그는 두번이나 U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프로 입단의 기회를 얻었지만, 당시 입단을 권유한 최문식 전 대전 감독이 팀을 떠나며 없던 일이 됐다. 이후 K3리그 입단을 모색하던 박진섭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 유니폼을 입었다. 미드필더로 변신한 박진섭은 왕성한 활동량과 득점력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듬해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와 계약했다. 안산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적지 않은 이적료까지 발생시키며 지난해 기업구단으로 재창단된 대전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무릎을 꿇으며 1부 진입에 실패했던 대전은 올 시즌 다시 한번 승격에 도전한다. 준PO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PO에서 FC안양을 제압한 대전은 이제 12월 8일과 12일 K리그1 11위가 확정된 강원FC와 승강PO를 펼친다. 박진섭은 "어렸을 때부터 K리그1에서 뛰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뛰는 꿈을 꿨다. 이제 관문 하나 남았다, 이 기회를 놓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상상이 안된다. 무조건 올라가서 파이널A도 가고, ACL도 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K리그1에서 세징야와 맞붙는 상상을 한다는 박진섭은 "스케줄 때문에 흐름이 끊긴 건 아쉽다. 어쩔 수 없다. 그것 또한 핑계 아닌 핑계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진짜 승격을 하려면 이런 일정도 이겨내야 한다"며 "선수들 모두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선수들이 좋다. K리그1 팀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한다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