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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을 상대하는 강원의 최용수 "누구든 득점해서 광고판으로 갔으면 한다"[현장인터뷰]

윤진만 기자

입력 2021-11-28 16:03

FC서울을 상대하는 강원의 최용수 "누구든 득점해서 광고판으로 갔으면 한…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강원FC 최용수 신임감독이 친정팀이랄 수 있는 FC서울전에 임하는 심경을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28일 오후 4시30분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사전 기자회견에서 "감독 교체가 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 팀을 맡았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내부 안정화시키는 게 우선이었다. 한 경기 한 경기에 따라서 운명이 바뀔 수 있다. 피하고 싶지 않았다. 선수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상대가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팬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최 감독은 성적부진 등의 이유로 해임된 김병수 전 감독 후임으로 이달 중순 강원 지휘봉을 잡았다. 최 감독은 1994년부터 1996년, 1999년~2000년, 그리고 2006년 서울에서 선수로 뛰었다. 2011년부터 2016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두 차례 서울을 지휘했다. 최 감독이 K리그에서 다른 팀에 몸담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하는 기분이 묘하다"면서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피할 수 없다"며 오로지 승리를 목표로 경기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잠실에서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상암보단 잠실이 낫지 않을까 싶다"며 "누구든 득점하고 광고판으로 갔으면 한다. 요즘 친구들은 영리해서 넘어지지 않을 것 같다. 과감한 시도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현역시절 광고판 세리머니를 하다 넘어진 걸 떠올리며 조크했다.

이날 경기는 친정팀과의 맞대결이란 점 외에도 승리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강원은 36경기에서 9승 12무 15패 승점 39점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에 처져있다. 이날 승리시 10위 서울(43점)을 승점 1점차로 압박할 수 있다. 비기거나 패할 경우 다이렉트 잔류에 실패한다. 더욱이 최하위 광주(36점)와의 승점차가 3점으로 유지돼 강등싸움을 최종전까지 끌고가야 한다.

최 감독은 상대팀 서울에 대해 "전술 전략적으로는 말씀드릴 수 없고, 경기 양상이 어떻게 갈지 모르겠지만, 서울에는 결정을 지을 수 있는,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 요소요소에 포진돼있다. 그런 부분이 걱정된다. 개인이 아닌 협력 수비로 차단할 생각이다. 그렇다고 수비만 할 수 없다. 상대의 약점을 찾아서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27일 성남-광주전에서 승리한 성남 김남일 감독은 "최용수 감독을 존경하지만, 내일은 서울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이 승점을 쌓으면 잔류를 확정짓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김남일 감독이 장래가 기대되는 젊은 지도자다. 결과를 가져왔다. 글쎄요... '서울을 응원하겠다...' 감독 입장에선 자기 팀 결과가 중요하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최 감독은 이날 전매특허인 3-5-2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정협 김대원이 투톱을 이루고 정승용 한국영 김대우 신창무 임창우가 미드필드진에 배치된다. 윤석영 김영빈 신세계가 스리백을 구성한다. 골키퍼에는 변화가 있다. 이범수 대신 이광연을 선발했다.

이에 대해 "23세이하 대표팀에 입소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쌓았다. 가지고 있는 실력은 있을 것이다. 단지 떨어진 자신감이 문제인데, 대화를 통해 회복이 된 것 같다. 상대가 공중볼을 이용한 공격 패턴이 다양하다. 반박자 빠른 예측 반응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투입 배경을 말했다.

최 감독을 상대하는 안익수 서울 감독은 "프로 세계에선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이적도 있고 트레이드도 있다.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올해 홈 마지막 경기라는 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조영욱 강성진 팔로세비치, 나상호가 공격을 이끈다. 기성용 고요한이 중원을 지키고, 이태석 오스마르, 김원균 윤종규가 포백을 맡는다. 양한빈이 골문을 지킨다.

서울은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잔류를 확정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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