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은 한발 먼저 빅리그에 입성한 '선배'다. 2014년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 입단으로 유럽 문을 연 황희찬은 가파른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여름 독일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지난 8월에는 '꿈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 소속 울버햄턴으로 한시즌 임대 이적해 현재 맹활약 중이다. 12라운드 현재 9경기에 출전해 팀내 최다인 4골을 넣었다. 11월 A매치 데이 직후에 열린 지난 20일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에도 선발 출전 후 87분을 뛸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다. 벌써부터 완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다. 완전 영입을 위한 이적료는 1300만파운드(약 207억원)다.
'괴물 센터백' 김민재(페네르바체)가 황희찬의 뒤를 이어 프리미어리그 문을 세차게 두드린다. 2019년 한차례 유럽 이적설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민재는 지난 8월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를 유럽 첫 클럽으로 택했다. 페네르바체가 이전 소속팀 베이징 궈안을 만족시킬 이적료를 제시하기도 했지만, 유로파리그에 나서는 점, 저렴한 바이아웃을 설정한 점 등이 김민재의 마음을 훔쳤다. 입단 초반부터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찬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하지만, 주변에서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21일 갈라타사라이와의 '이스탄불 더비'에는 수많은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날 김민재는 월드클래스 수비로 2대1 승리를 이끌며 눈도장을 찍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예의주시한다는 보도는 최근 1~2년 사이 꾸준히 나왔다. 페네르바체행이 결정되기 전에는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에버턴, 사우스햄턴, 왓포드 등과도 연결됐다. 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김민재의 시장가치를 650만유로(약 87억원) 정도로 평가한다.
황희찬 김민재 황인범은 1995년생인 김문환(LAFC), 1997년생인 백승호(전북 현대) 등과 '패밀리'를 구성했다. 평소에는 또래 청년들처럼 서로를 놀리기 바쁘지만,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서로를 위로해주며 나란히 성장했다. 이러한 우애가 대표팀에도 득이 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