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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변을 꿈꾸는 전남, 지켜야하는 대구…기적의 FA컵 결승 '개봉박두'

김성원 기자

입력 2021-11-23 15:08

수정 2021-11-24 06:00

대이변을 꿈꾸는 전남, 지켜야하는 대구…기적의 FA컵 결승 '개봉박두'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무대다.



FA컵 정상을 향한 첫 번째 문이 열린다. 새로운 역사도 기다리고 있다. 2013년, 한국 축구에 승강제가 도입된 후 1부와 2부팀이 최초로 FA컵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K리그1 대구FC와 K리그2의 전남 드래곤즈는 24일 오후 8시 광양전용구장에서 2021년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대구는 2018년 우승 이후 3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다. 2018년 2부 리그로 강등된 전남은 2007년 이후 1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또 정상을 찍을 경우 K리그2 구단 첫 FA컵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결전을 하루 앞둔 2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선 대구, 광양과 3원 화상연결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하부리그의 반란'을 꿈꾸는 전남은 역시 이변을 꿈꿨고, 지켜야 하는 대구는 조심스러웠다.

전경준 전남 감독은 "결과에 따라 구단이 많이 바뀔 수 있다. 간절히 준비하고 있고,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록 2부에 있지만 1부를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바로 FA컵이다 2부와 1부의 전력차는 있지만 홈 앤드 어웨이라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 것이다. 대구가 까다로운 상대지만 조금 더 집중하면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이병근 대구 감독은 "전남이 지금 2부에 있지만 1부도 위협할 수 있는 팀이다.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결승까지 올라왔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출혈이 있는데 출전 가능한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팀이 하나가 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광양 루니' 이종호(전남)는 2017년 울산 현대 소속으로 결승 1차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FA컵 우승에 주춧돌을 놓았다. 하지만 아픔도 있었다. 2차전에서 왼쪽 정강이뼈 골절로 큰 시련을 겪었다. 그는 "부상으로 시상식에도 불참했다. 부상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4년 만에 되돌릴 수 있는 기회다. 컨디션도 괜찮고,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ACL 진출은 큰 동기부여다. ACL에 진출하면 지원도 많을 것이고, 선수들도 많이 이적해 올 것으로 본다"며 "아침에 일어나면 딸아이와 함께 '핑크퐁' 세리머니를 한다. 골을 넣으면 딸을 위해 '아기상어'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대구는 3년 전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쥔 세징야를 비롯해 에드가, 츠바사 등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다. 2019년 대구에 입단한 정태욱은 "그때 주축 선수들이 많이 있어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결승전인 만큼 하나로 똘똘 뭉쳐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대구는 김천 상무, 강원FC를 꺽고 결승에 올랐고, 전남은 K리그1의 강자 수원FC,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를 차례로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또 두 팀은 역대 FA컵에서 세 차례 만났는데, 전남이 2승1패로 앞선다. 하지만 최근 대결인 2018년 4강전에선 대구가 전남을 2대1로 물리치고 우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1차전 예상스코어를 묻는 질문에는 이 감독과 정태욱은 1대0과 2대0, 전 감독과 이종호는 2대1과 2대0 승리를 전망, 양보없는 혈전을 예고했다.

1차전에 이어 결승 2차전은 12월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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