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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약속 지킨 캡틴 SON의 품격 "韓 일원이라 기쁘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1-11-17 01:57

수정 2021-11-1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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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킨 캡틴 SON의 품격 "韓 일원이라 기쁘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약속의 땅.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의 발끝이 폭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4승2무(승점 14)를 기록한 한국은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 6)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사실상 10연속 월드컵 진출을 예약했다. 동시에 9년 묵은 최종예선 '원정 징크스'를 깼다. 한국은 2012년 6월 열린 카타르전 승리(4대1) 이후 9년 만에 승리했다.

중립지역에서 열리는 6차전. 한국은 13일 결전지에 도착했다. 피곤한 상태에서 치르는 경기. 경기 초반 분위기를 보던 한국은 침착하게 선제골에 성공했다.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3분이었다. 손흥민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 용이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이어 받은 김진수가 미끌어지며 이재성에게 연결했다. 이재성이 침착하게 득점을 완성했다. 한국이 1-0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 한국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반 23분이었다. 손흥민-정우영(프라이부르크)-조규성으로 이어지는 공격 과정이었다. 상대의 거친 파울에 조규성이 쓰러졌다. 심판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 변수가 발생했다. 킥을 차기 전 한국 선수가 박스 안으로 먼저 들어왔다는 것. 심판은 재차 슈팅을 지시했다. 숨을 가다듬은 손흥민. 역시 침착했다. A매치 95번째 경기에서 30번째 골을 폭발했다.

손흥민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는 11일 홈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5차전에서 두 차례나 '골대 불운'을 겪었다. 손흥민은 경기 뒤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팬들에게 '많이 부족한 모습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다음 기회에 좋은 찬스들을 골로 약속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누구보다 아쉬운 sonny(손흥민 애칭)가'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를 악물었다. 그는 부담스러운 '재차슈팅' 과정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이로써 손흥민은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카타르에서 또 한 번 웃었다. 손흥민은 2011년 1월 열린 인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서 쐐기골을 폭발하며 팀의 4대1 완승에 앞장선 바 있다.

한편, 손흥민은 5분 뒤 '막내' 정우영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손흥민의 패스는 황희찬을 거쳐 정우영이 득점으로 완성했다. 경기 뒤 손흥민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승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이 팀의 일원이라는 점이 기쁘다. 모두가 하나의 팀으로 뛰었다"고 기쁨을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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