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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화수분' K리그 유스, 성장 배경은 '교육의 디테일'

김성원 기자

입력 2021-11-16 13:12

수정 2021-11-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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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화수분' K리그 유스, 성장 배경은 '교육의 디테일'
포항스틸야드/ K리그1/ 포항스틸러스 vs 울산현대축구단/ 울산 오세훈 득점,단체/ 골 세레머니/ 사진 김재훈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가 2008년 진일보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 구단에 연령별 유스팀 운영을 의무화했다. 어느덧 13년이 흘렀고, 한국 축구의 화수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사상 첫 준우승이라는 쾌거는 K리그 유스 시스템이 맺은 열매였다.



올 시즌에도 유스 출신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K리그2 영플레이어상 후보 4명 중 3명(박정인 오현규 이상민)이 유스 출신이다. K리그1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정상빈(수원) 엄원상 엄지성(이상 광주), 설영우 오세훈(이상 울산) 등도 모두 현재 소속 구단의 유스 출신 선수들이다.

K리그 유스 출신 선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정기 등록기간 마감 기준으로, 유스 출신 비율은 2018년 25.7%(209명), 2019년 29.3%(244명), 2020년 31.9%(250명), 2021년 35.3%(269명)로 늘어났다. 자기 구단 산하 유스 출신 선수를 등록한 '자유스' 비율도 2018년 13.3%에서 2021년 17.4%로 상승했다.

이처럼 K리그가 직접 육성한 유스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증가한 배경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들이 운영한 체계적인 지원과 교육에 있다.

K리그 각 구단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평가하고 진단하는 '유스 트러스트', 영상과 EPTS 장비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경기 분석 데이터 제공, 유소년 피지컬 측정 및 분석 사업, 유소년 심리분석 및 부상예방 자기관리 앱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 유소년 지도자들의 수준 향상을 위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K리그 유스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1회 이상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등 해외 선진 리그 연수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출국이 어려워진 이후로는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하여, 2020년 12월에는 스페인 라리가 소속 지도자들로부터 훈련방법론과 코칭기술을 전수받는 화상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프로연맹은 올해 선수, 지도자 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까지 교육의 폭을 넓혔다. 지난달 18일 연맹이 비대면 형태로 주최한 K리그 유스 학부모 대상 교육에는 총 378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했다.

교육은 심리교육과 영양교육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심리교육은 '훌륭한 부모는 좋은 선수를 만든다'는 주제로 학부모가 축구선수 자녀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긍정적인 대화와 지도 방법을 소개했다. 또 프로연맹이 올해 발간한 '성장기 축구선수 영양가이드라인'의 저자인 고려대 체육교육과 박종훈 교수가 강사로 나서 유소년 선수의 성장단계 및 훈련 사이클에 맞춘 영양섭취와 식사 가이드를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프로연맹이 대회 운영과 지원을 넘어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을 위한 세부적인 영역까지 신경쓰고 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소년 선수와 지도자 뿐만 아니라 구단 담당자, 학부모 등 교육 대상의 폭을 점차 넓혀나갈 예정이다. 또 여러 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 분야와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없이 발전은 없다. 최고의 투자는 역시 한국 축구의 미래인 유소년 선수들의 육성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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