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 감독은 말그대로 아스널의 전설이다. 1996년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은 벵거 감독은 지루한 축구를 한다고 비판받는 아스널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2018년 지휘봉을 내려놓을때까지 22년간 아스널을 유럽 정상권 클럽으로 올려놓았다. 이 기간 동안 수많은 월드클래스들과 함께 했다. 특히, 티에리 앙리, 패트릭 비에이라, 로빈 판 페르시,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을 발굴하고 키워낸 것은 벵거 감독 최고의 작품이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앙리는 벵거식 축구의 페르소나였다.
하지만 벵거 감독에게는 더 특별한 선수가 있었다. 니콜라스 아넬카였다. 벵거 감독은 자신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내가 가장 후회하는 것은 아넬카를 떠나 보낸 것이다. 커리어 내내 13개 클럽을 전전한 아넬카는 훨씬 특별한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파리생제르맹에서 주목받는 유망주였던 아넬카는 1997년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고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아넬카는 1998~1999시즌 무려 17골을 폭발시키며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기대에 부응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