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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최종전 아닌 조기 잔류 확정, 인천의 올해는 마침내 달랐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1-11-08 13:50

수정 2021-11-09 05:47

5년만에 최종전 아닌 조기 잔류 확정, 인천의 올해는 마침내 달랐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1년은 달랐다.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1부 조기 잔류에 성공했다.



인천은 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승점 45점이 된 인천은 남은 두 경기에 상관없이 최소 10위를 확보하며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지난 5년 내리 최종전에서 잔류를 확정했던 '잔류왕' 인천은 올 시즌 일찍 미션을 마무리했다.

매년 '올해는 다르다'를 외쳤던 인천이었다. 어렵사리 잔류에 성공한 뒤, 호기롭게 시즌에 나섰지만 결과는 같았다. 전반기 부진에 이어 후반기 반등의 패턴을 반복했다. 올 시즌은 분위기가 달랐다. 지난 시즌 부임해 극적인 잔류 드라마를 썼던 조성환 감독을 적극 지원했다. 겨울 이적시장부터 일찌감치 움직였다. 대어는 아니었지만, 팀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경험 많은 베테랑들을 대거 더했다. 예산 문제도 있었지만, 매년 반복된 초반 부진을 경험으로 넘겠다는 조 감독의 결단이었다. 구단은 조 감독과 재계약을 하며 힘을 실어줬다.

사실 지난 몇년간 인천은 '감독의 무덤'이었다. 매년 감독 교체를 통해 극적으로 반전 드라마를 쓰는데 성공했지만, 팀이 연속성을 갖지 못했다. 매년 새판을 짜야했다. 하지만 조 감독 체제를 공고히 하며 팀이 몰라보게 안정감을 찾았다. 여기에 김광석을 비롯해 오재석 오반석 김도혁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 중심을 잡아주며 힘을 더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정 혁 강민수 김창수 등 또 다른 베테랑을 더해 팀을 업그레이드했다. 감독 교체없이, 한 시즌 내내 감독이 구상한 대로 시즌을 보내고 결과까지 잡았다는 점은 인천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물론 중반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은 아쉽다. 인천은 한때 파이널A는 물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중요한 순간, 무승행진이 이어지며 파이널B로 추락했다. 이전과 달라지기는 했지만 상위팀과 경쟁하기에는 인천의 힘이 아직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조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조 감독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원했던 이유는, 늘어난 예산으로 팀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인천은 이번 조기 잔류로, 변화에 대한 새로운 모먼텀을 얻었다. 아직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인천은 이미 움직임을 시작했다. 올해 보다 나은 2022년을 위해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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