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K리그1 '잔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광주FC가 기사회생했다. 광주는 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패할 경우 '자동 강등'이 현실화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창단 후 첫 포항을 잡는 '쾌거'로 1부 리그 잔류에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물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지만 광주는 여전히 최하위(승점 36점·10승6무20)다. 그렇지만 '마침표'는 아니다. 마지막 두 경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모른다.
김호영 광주 감독도 조심스러웠지만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는 "광주 감독이 될 때 두 가지를 약속했다. 그 중 하나가 포항을 잡는 것이었는데 그 약속을 오늘 지켰다. 이제 하나 남았다. 잔류"라며 "다른 팀 경기를 봐야지만 바로 위에 있는 팀들이 모두 패하면 나머지 두 경기가 어떻게 될 줄 모른다. 우리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다. 승점차가 더 좁혀지면 반드시 역전해 잔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호재도 있다. 대구FC와 수원 삼성에서 특급 활약을 펼쳤던 조나탄이 복귀했다. 조나탄은 경기 종료 직전 투입돼 올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나탄은 지난 여름 팀을 떠난 '에이스' 펠리페(청두)의 공백을 메워줄 야심작으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데뷔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계속된 컨디션 난조와 부상이 겹쳐 이날에서야 처음으로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0경기 출전'에 팬들의 불만은 상당했다. 조나탄은 팬들을 향해 속죄의 인사를 했다. 그는 경기 후 "다 내 잘못이다. 처음에 의욕이 너무 앞섰다. 브라질에서 6개월 쉰 것을 고려하지 않고, 빨리 경기를 뛰고자 무리하다보니 근육에 부상이 왔다"며 "서울에서 재활하면서 근력 강화 훈련을 했는데 처음에 왔을 때 했어야 했다. 종아리 부상도 간단하지만 제대로 처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를 더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프고, 속상했다. 누구나 그렇지만 나도 쓸모가 없을 때 고통받는다. 팬은 물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이 안좋았다"며 "5초, 10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라운드에 서 행복했다. K리그가 정말 그리웠다"고 고백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