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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최악 분위기' 김현준 강원 감독대행 "90분 최선, 나머지는 하늘의 뜻"

김가을 기자

입력 2021-11-07 16:00

수정 2021-11-07 16:00

'최악 분위기' 김현준 강원 감독대행 "90분 최선, 나머지는 하늘의 뜻…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춘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90분 동안 최선, 나머지는 하늘의 뜻에 맡길 수밖에 없다."



갑작스럽게 벤치에 앉게 된 김현준 강원FC 감독대행의 말이다.

강원FC는 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홈경기를 치른다.

강원은 최악의 분위기다. 시즌 종료까지 세 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강등 위기에 몰려있다. 특히 지난 3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0대4로 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구단은 이튿날 김병수 감독을 해임했다. 2018년 8월 부임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강원에서 물러났다.

당초 구단은 박효진 수석코치의 대행체제로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내부 사정에 따라 김현준 코치가 벤치에 앉게 됐다.

경기를 앞둔 김 감독대행은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은 90분 동안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나머지는 하늘의 뜻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라고 입을 뗐다.

그는 "아시다시피 우리가 이 경기를 앞두고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선수들도 알고 있다. 선수단은 감독님께서 모든 책임을 지고 나간 부분에 대해 미안한 부분이 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감독님이 짐을 안고 나갔기에 선수들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감독님 명예를 회복하려면 90분 그라운드에서 표현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지휘봉을 내려 놓은 김 감독은 6일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대행은 "김병수 감독님과 소통을 했다.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셨다. 우리가 많은 꿈을 같이 이어나가지 못하는 부분에 감독님께서 안타까워한다. 선수들도 충분히 알고 있다. 우리는 아직 세 경기가 남아있다. 인천 경기에 집중해야한다. 다른 것이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인천전에 최선을 다해서 집중하고,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것이다. 그 뒤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는 조성환 인천 감독은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갖는 경기다. 우리가 오늘 경기는 기술, 체력, 전술, 심리 등 축구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총 동원하겠다. 잔류 결정을 짓고 팬들께 걱정 끼치지 않는 상황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변화가 있다. 네게바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유동규가 빈자리를 채운다. 조 감독은 "네게바는 훈련에서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이번 명단에서 제외했다. 우리가 득점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걸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무고사, 김 현 외에는 유동규라고 생각했다. 최근 훈련, 연습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선발로 내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원은 아무래도 김병수 감독이 나간 뒤 반전하고자 하는 분위기는 남다를 것 같다. 경기에 먼저 나가는 선수들이 조금만 더 시간을 끌고 가주길 바란다. (벤치에서 시작하는) 아길라르, 김도혁 송시우 등이 경기력 회복하면서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후반 기용 예정"이라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춘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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