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K리그1 현장리뷰]'벼랑 끝' 광주, 10→9명 싸운 포항에 2대1 승리…생존 희망ing

김성원 기자

입력 2021-11-07 15:50

수정 2021-11-07 15:57

more
'벼랑 끝' 광주, 10→9명 싸운 포항에 2대1 승리…생존 희망ing


[포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광주FC가 지긋지긋한 '포항 징크스'에서 탈출하며 1부 리그 잔류에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광주는 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광주는 창단 이후 포항에 단 1승(6무15패)도 거두지 못했다. 마침내 무승의 한을 털어냈다. 반면 포항은 전반 35분 그랜트의 퇴장이 뼈아팠다. 10명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최하위 광주는 승점 36점(10승6무20)을 기록했다. 11위 강원FC(승점 38·9승11무15패)와의 승점 차는 2점이다. 올 시즌 K리그1에선 최하위인 12위는 자동으로 K리그2로 떨어지고, 11위는 K리그2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운명을 결정한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원톱에 이승모, 2선에 임상협 신진호 강상우가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박승욱과 이수빈, 포백에는 김륜성, 그랜트, 권완규, 전민광이 늘어섰다. 골문은 이 준이 지켰다.

김호영 광주 감독도 4-2-3-1로 맞불을 놓았다. 엄원상이 최정방에, 헤이스 김종우 엄지성이 바로 밑에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이순민과 이찬동이 위치한 가운데 이민기 이한도 알렉스 여봉훈이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커 장갑은 윤평국이 꼈다.

전반 초반은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하지만 전반 35분 최대 변수가 생겼다. 포항 수비수 그랜트가 광주 엄원상을 백태클로 저지했고, VAR 판독결과 퇴장이 선언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를 병행하며 체력적으로 한계에 달한 포항에 수적 열세는 치명타였다.

주도권은 광주로 넘어갔다. 전반 37분 김종우의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스치고, 아웃됐다. 전반 39분과 41분에는 엄원상이 잇달아 기회를 잡았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기다리던 광주의 선제골은 전반 종료 직전 터졌다. 수비수 알렉스가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강력한 중거리포로 연결했고, 볼은 크로스바에 이어 포항 골키퍼 이준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광주는 후반 2분 만에 추가골을 작렬시켰다. 헤이스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허를 찌르는 깜짝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후반 43분 강상우가 만회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수문장 이 준마저 퇴장당했다. 9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는 더 역부족이었다.

광주는 35라운드에서 FC서울에 3-0으로 리드하다 순식간에 4골을 허용하며 3대4로 역전패를 당했다. 포항에 패할 경우 사실상 강등이 현실화되는 상황이었지만 일단 급한 불은 껐다.

ACL 결승에 진출한 포항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전 1부 잔류를 확정하고 장도에 오르려고 했다. 광주를 꺾었다면 승점 48점으로 남은 2경기와 상관없이 잔류가 확정됐다. 하지만 광주에 덜미를 잡히며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포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