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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 데이터시대]⑤비프로일레븐+핏투게더가 말하는 K리그 데이터, 현재와 미래

박찬준 기자

입력 2021-11-04 16:46

수정 2021-1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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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비프로일레븐+핏투게더가 말하는 K리그 데이터, 현재와 미래
양준선 대표 사진제공=비프로일레븐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축구 데이터가 세분화되며 축구를 보는, 읽는 시각 자체가 바뀌고 있다. 이제는 '감'이 아닌 구체화된 '수치'를 통해 훈련과 경기력을 평가하는 시대다.



그런 의미에서 K리그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리그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메이드 인 코리아' 축구 데이터 분석 전문 회사 '비프로일레븐'과 '핏투게더'를 파트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준선 비프로일레븐 한국지사 대표와 김태륭 핏투게더 이사를 통해 K리그 데이터의 현 주소와 미래를 들어봤다.

▶그라운드 밖에서 모든 데이터를 생산하는 비프로일레븐

비프로는 축구를 카메라를 통해 촬영해 경기와 관련한 데이터를 추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만들어낸다. 촬영부터 시작해 플랫폼 구축, 데이터 분석, 데이터 사이언스까지 한번에 진행할 수 있는 전세계의 '유일한' 회사다. 2015년 설립한 신생회사지만 그 능력을 인정받아 유럽에서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파고 속 성장을 거듭하며 전세계 13개국 800여개팀에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명문 AC밀란도 비프로의 클라이언트다.

비프로는 K리그 데이터화의 중요 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K리그 전체 팀에 전력분석용 영상, 실시간 데이터 등을 공급한다. 비프로에 만족한 FC서울, 수원FC,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등은 추가로 계약해, 하프타임 후 영상 미팅을 할 수 있는 실시간 영상도 받는다. 양 대표는 "확실히 한국이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받아들이는 것도 빠르다. 점점 데이터를 강조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했다. 비프로는 프로 1군 뿐만 아니라 유소년에도 이같은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K리그 유스 출신들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이 영향이 크다.

비프로는 분석 자체 뿐만 아니라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데이터 사이언스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데이터로 팀에 도움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팬들에게도 축구를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양 대표는 "K리그 팬들에게 보다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연맹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새로운 축구생태계를 꿈꾸는 핏투게더

핏투게더는 웨어러블 전자퍼포먼스트래킹시스템(EPTS) 기반 스포츠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이다. 비프로가 영상으로 데이터를 추출한다면, 핏투게더는 선수들에게 특정 장비를 착용시켜 데이터를 얻는다. 웨어러블 EPTS는 비싼 가격 탓에 강팀들의 전유물로 알려졌지만, 핏투게더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강점을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뿐만이 아니다. 기술적으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실시한 EPTS 품질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 수준 측정 정확도를 인정받았다. 유럽 무대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핏투게더는 최근에는 라치오(이탈리아), 베식타스(터키), 셀틱(스코틀랜드) 등과도 계약을 맺었다.

핏투게더는 2019년부터 공식 ETPS로 연맹과 계약을 맺었다. K리그1, 2팀 1군 뿐만 아니라 유스까지 모두 관리한다. 김 이사는 "처음 도입했을때만 하더라도 절반 정도는 '뭐지' 하는 반응이 있었는데, 2년차부터 자리잡고, 3년차에는 고도화됐다"며 "팀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핏투게더는 K리그를 넘어 K3, K4, WK리그까지 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다. 김 이사는 "사실 한국시장에서 큰 경제적 이익을 얻기는 어렵다. 한국기업인만큼 뿌리고 거둬서 이를 바탕으로 해외로 진출을 노렸는데, 한국부터 잘되면서 용기를 얻고 해외 리그 계약도 맺게 됐다. 젊은 유스 지도자들이 확실히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의지나 활용도, 학구열이 높다"고 했다.

핏투게더는 팀에서 프로그램을 잘 써서 부상을 예방하고 팀 퍼포먼스를 올리면서 팀 세일즈를 하고 여기서 추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협회 단위로 선수를 선발하거나 평가하는 스카우팅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또 이 데이터가 팬들에게도 소비돼 베팅스포츠나 판타지스포츠에도 반영되는 생태계 구축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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