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경기 후 악수는 가식" 외친 괴짜 감독, 오히려 존중 받은 사연

한동훈 기자

입력 2021-11-04 15:08

수정 2021-11-04 15:13

"경기 후 악수는 가식" 외친 괴짜 감독, 오히려 존중 받은 사연
시메오네 감독(왼쪽)과 클롭 감독.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감독이 패배 후 악수도 생략하고 퇴장했다. 논란 대신 '존중'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아틀레티고 마드리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1~2022 챔피언스리그 리버풀과 B조 예선에서 0대2로 패한 뒤 악수 없이 경기장을 나갔다.

경기 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존중한다"고 쿨하게 반응했다.

시메오네의 악수 거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아틀레티코 홈에서 리버풀은 3대2로 이겼다. 시메오네는 이 때에도 그냥 나갔다. 당시에 이 상황을 처음 겪은 클롭은 당황했다.

이는 시메오네 감독만의 원칙이었다. 그는 경기 후 악수를 가식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시메오네는 "저번에도 설명했다. 다시 말하겠다. 경기 후 악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신사적인 의미로 쓰인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진실되지 않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 문화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긴 쪽도 패한 쪽도 건강에 나쁘다"고 덧붙였다.

시메오네는 또한 "나는 클롭을 개인적으로는 모른다. 사람으로서 어떤지 말할 수 없지만 그는 항상 팀에서 좋은 일을 했다. 나는 상대 플레이에 대해서도 내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 어떤 불문율 같은 것이고 지도자들은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클롭을 보면 문제 없이 악수할 수 있다"며 경기와 무관하게는 기꺼이 악수를 하겠다고 말했다.

클롭도 시메오네의 생각을 인정했다. 클롭은 "나는 이제 알았다. 그가 악수를 원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인생에서 거의 모든 것을 존중한다"고 차분하게 넘겼다.

한편 리버풀은 B조 예선 4연승으로 승점 12점을 확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틀레티코는 1승 1무 2패 승점 4점으로 조 3위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