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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역사상 최고의 DF, 홍명보 감독의 수비 고민

김가을 기자

입력 2021-11-03 13:06

수정 2021-11-04 07:40

韓 역사상 최고의 DF, 홍명보 감독의 수비 고민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로 뽑히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역설적이게도 홍 감독이 수비 고민에 빠졌다.



울산은 '하나원큐 K리그1 2021'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변수가 발생했다. 부상, 그리고 체력 문제다. 울산은 지난달 17일 전북 현대와의 202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을 시작으로 불과 2주 동안 5경기를 치렀다. 특히 전북-포항 스틸러스와의 ACL 2연전은 연장 혈투까지 벌였다.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 설상가상으로 '수비 핵심' 불투이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복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문제점은 그라운드 위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울산은 10월 마지막날 치른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수비 문제를 노출했다. 수비 간격이 벌어지며 상대에 기회를 준 것. 울산은 2-0으로 앞서던 경기에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막판 터진 이동경의 결승골로 3대2 승리했지만, 숙제가 남은 경기였다.

홍 감독은 "2-2 동점이 됐을 때 선수들 사이에 공간이 벌어졌다. 이는 체력적인 문제다. 나는 항상 수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올 시즌은 준비하면서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한 게 나오는 것 같다. 다른 팀은 동계 훈련부터 진행했다. A매치 브레이크 때 조직력을 다진다. 우리는 그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ACL-클럽월드컵 일정을 소화했다. 한국에 온 뒤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가격리를 진행했다. 선수들이 호흡을 맞출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 또한, 울산은 '수비 주축' 김태환과 홍 철이 A대표팀에 합류해 휴식기를 함께 보내지 못했다.

홍 감독은 "수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은 인정한다. 수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격돌한다. 올 시즌 우승컵의 향방을 가를 사실상의 결승전. 전북에는 일류첸코, 구스타보 등 걸출한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홍 감독의 '수비 본능'이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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