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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프리뷰]요동치는 그룹B, 6개팀이 각각 경계해야 하는 것들

윤진만 기자

입력 2021-11-02 16:34

수정 2021-11-03 06:00

요동치는 그룹B, 6개팀이 각각 경계해야 하는 것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주말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라운드 그룹B 1라운드(34라운드)는 최종전까지 가봐야 잔류 여부가 판가름날 거란 사실을 암시했다.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FC서울, 강원FC, 성남, 광주 순이었던 정규리그 순위가 그날 결과로 인천(43점) 포항(42점) 성남(40점) 강원(38점) 서울(37점) 광주(33점) 순으로 바뀌었다. 잔류 희망을 높인 팀이 있는가 하면, 강등 위기감이 높아진 팀도 있다.

그룹B 6팀의 승점차가 크지 않아 3일 열릴 35라운드 결과로 순위는 또 한번 큰 폭으로 바뀔 여지가 있다. 각팀이 이번 라운드에서 경계해야 할 것들을 짚어본다.

3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맞붙는 포항과 강원은 체력 고갈 문제를 극복하고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공통 숙제를 안았다. 포항은 10월중순부터 10월말까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울산 현대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연장승부를 펼친 여파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33라운드 인천전(0대1 패) 이후 34라운드 성남전(0대1 패)까지 6일간의 시간이 있어 어느 정도 회복할 거라 예상됐지만, 성남전에 나선 포항 선수들은 한눈에 봐도 몸이 무거워보였다. 여기에 골키퍼 강현무의 부상으로 골문을 지키는 이 준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지만 리그 최고의 수문장 강현무의 공백을 메우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강원은 최근 리그 7경기에서 6패(1승)를 당한 포항보다 상황이 낫지만,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10월 24일 서울(리그), 27일 대구(FA컵), 31일 광주(리그)전을 잇달아 소화했다. 지친 여파인지 매경기 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핵심 공격수 고무열이 시즌아웃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미드필더 한국영까지 쓰러져 중심을 잡아줄 선수도 많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골키퍼 이범수는 지난 서울전에서 정면으로 날아온 윤종규의 슛을 막지 못했고, 지난 광주전 코너킥 상황에선 높게 떠오른 공을 잡았다 놓치는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두 팀 모두 '잇몸'으로 잘 버티면서 실수를 줄여야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같은 시각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서울을 상대하는 홈팀 광주는 '광주 출신'과 뒷심 부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광주는 지난달 17일 강원 원정에서 광주 출신인 김동현 김영빈에게 연속 실점하며 1대2 역전패했다. 이번에 상대할 서울에는 한때 '광주의 아들'로 불리던 국대 나상호가 뛴다. 나상호는 올해 광주와의 3번의 맞대결에서 2골을 넣으며 '친정팀'에 아픔을 줬다.

광주는 최근 4경기에서 2골-1골-3골-2골을 넣을 정도로 득점에는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지만, 원하는 만큼 승점을 쌓지 못하고 있다. 뒷심 부족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강원과의 홈경기에선 후반 44분 동점골을 얻어맞고 2대2로 비겼고, 한 달 전인 지난달 3일 포항과의 홈경기에선 후반 38분 이후 이호재에게 연속 실점하며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서울은 더욱 철두철미한 '카드'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 3경기 연속 퇴장 선수가 나왔다. 서울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퇴장자는 고광민 팔로세비치, 백상훈. 고광민과 팔로세비치는 후반 막바지 퇴장을 당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백상훈은 지난 34라운드 인천전에서 전반 12분만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서울은 백상훈 퇴장 이후 수적 열세에 허덕이다 후반 2골을 헌납하며 안익수 감독 부임 후 첫 패배를 당했다.

안 감독 부임 후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번 라운드에선 또 다른 퇴장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 고광민과 팔로세비치가 동시에 복귀하는 건 호재다.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인천을 마주하는 성남은 '시우타임'을 조심해야 한다. 인천 공격수 송시우는 후반 조커로 투입될 때 더욱 무거운 진가를 발휘한다. 지난 서울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놀라운 집중력으로 귀중한 선제골을 넣었고 김 현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란 점에서 성남 수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 이전 라운드에서 포항도 송시우에게 당했다.

성남은 김남일 감독 체제에서 송시우에게 단 1골도 헌납하지 않았다. 이 말은 '시우타임'이 성남에는 아직까지 먹혀들지 않았단 얘기다. 성남은 최지묵 마상훈 권경원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으로 갈아끼운 이후 수비가 안정화됐다. 최근 4경기 중 2경기에서 무실점했고, 해당 4경기에서 3승을 거머쥐었다. 최근 7경기에서 인천 선수가 직접 넣은 순수 필드골이 단 2골에 그칠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던 인천 공격진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희소식이 있다면 주포 무고사가 이날 부상에서 돌아오고 성남 수비수 마상훈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는 점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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