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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준PO 프리뷰]'창 VS 방패' 대전-전남전, 둘 중 하나는 시즌 끝난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1-11-02 16:11

수정 2021-11-03 05:45

'창 VS 방패' 대전-전남전, 둘 중 하나는 시즌 끝난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승격을 향한 첫번째 '관문'이 열린다. 대전 하나시티즌과 전남 드래곤즈가 3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준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정규리그에서 대전은 3위, 전남은 4위였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대전은 공격의 팀이다. 올 시즌 53골로 김천 상무(60골)에 이어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 이민성 대전 감독도 "득점원이 다양한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했다. 여름 이적시장에 합류해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일본인 공격수 마사를 중심으로 공민현 박인혁 김승섭 원기종 등 스피드와 골결정력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반면 전남은 수비의 팀이다. 33골만 내주며 최소 실점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부터 위력을 발휘한 전남식 '짠물수비'는 정평이 나있다. 전남은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아무래도 대전쪽으로 쏠리는 승부다. K리그2의 독특한 PO 방식 때문이다. K리그2는 정규리그 우선 순위팀에게 어드밴티지를 준다. 3위 대전은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이점이 있는데다, 90분 경기 후 비기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실제 지금껏 치른 7번의 준PO 중 4위팀이 올라간 것은 2014년 광주FC, 딱 한 번이었다. 대전은 올 시즌 2승2무로 전남에 강했다. 범위를 넓혀도 최근 7경기(4승3무) 동안 전남에 지지 않았다. 대전 입장에서 지지만 않아도 되는 만큼 절대 유리한 상황이다.

게다가 대전은 홈에서 무척 강했다. 최근 홈경기서 7경기 무패(6승1무)를 달리고 있다. 특히 대전월드컵경기장 잔디보수 관계로 한밭종합운동장으로 홈구장을 바꾼 후 무패다. '주장' 박진섭은 "의식하지 않았는데 한밭에서 좋은 기운을 받고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대전이 승격한 2014년에도 한밭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썼다.

하지만 전남도 믿을 구석이 있다. 전남은 원정에서 강했다. 전남은 올 시즌 원정에서 24경기 무패(12승12무)를 달렸다. 원정의 불리함은 전남에 다른 이야기다. 게다가 전남은 지난 주 FA컵 준결승에서 'K리그 최강' 울산 현대를 꺾고 결승전에 오르며 사기가 올랐다. 어느 팀과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물론 체력적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 주말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통해 이번 경기를 대비했다. '지니어스'라 불리며 예측 못하는 전술을 장기로 하는 전 감독의 지략도 전남의 힘이다.

대전의 키플레이어는 역시 마사다. "승격, 목숨 걸고 합시다"는 한국어 인터뷰로 큰 울림을 준 마사는 최근 4경기에서 7골을 폭발시켰다. 이 감독은 "전남이 마사에게 맨투맨 수비를 붙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알아서 잘했는데, 이번에도 믿겠다"고 했다. 전 감독은 "맨투맨 고려해보겠다"며 신경전을 펼쳤다. 전남은 이종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규리그에서는 발로텔리가 11골로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역시 큰 경기에는 경험이 풍부한 이종호가 터져야 한다. 지난 FA컵 준결승에서도 이종호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름값을 해낸 바 있다.

이민성 감독은 "홈에서 하고, 무승부만 해도 된다는 점은 분명 이점이다. 하지만 이것이 독이 될 수 있다. 반드시 승리해서 올라간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전 감독은 "순위 높은 팀이 혜택을 받는게 맞다. 이번 90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했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지, 준PO 승자는 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2위 안양FC와 PO를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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