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대전은 공격의 팀이다. 올 시즌 53골로 김천 상무(60골)에 이어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 이민성 대전 감독도 "득점원이 다양한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했다. 여름 이적시장에 합류해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일본인 공격수 마사를 중심으로 공민현 박인혁 김승섭 원기종 등 스피드와 골결정력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반면 전남은 수비의 팀이다. 33골만 내주며 최소 실점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부터 위력을 발휘한 전남식 '짠물수비'는 정평이 나있다. 전남은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아무래도 대전쪽으로 쏠리는 승부다. K리그2의 독특한 PO 방식 때문이다. K리그2는 정규리그 우선 순위팀에게 어드밴티지를 준다. 3위 대전은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이점이 있는데다, 90분 경기 후 비기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실제 지금껏 치른 7번의 준PO 중 4위팀이 올라간 것은 2014년 광주FC, 딱 한 번이었다. 대전은 올 시즌 2승2무로 전남에 강했다. 범위를 넓혀도 최근 7경기(4승3무) 동안 전남에 지지 않았다. 대전 입장에서 지지만 않아도 되는 만큼 절대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남도 믿을 구석이 있다. 전남은 원정에서 강했다. 전남은 올 시즌 원정에서 24경기 무패(12승12무)를 달렸다. 원정의 불리함은 전남에 다른 이야기다. 게다가 전남은 지난 주 FA컵 준결승에서 'K리그 최강' 울산 현대를 꺾고 결승전에 오르며 사기가 올랐다. 어느 팀과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물론 체력적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 주말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통해 이번 경기를 대비했다. '지니어스'라 불리며 예측 못하는 전술을 장기로 하는 전 감독의 지략도 전남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