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1 전형을 기준으로 최전방은 골결정력을 기준으로 삼았다. 일단 각 팀 별 '기대득점(xG)'을 살펴봤다. 기대득점은 슈팅 지점 좌표, 골문과의 거리 및 각도, 패스 연결 상태 등을 AI로 분석해 성공 확률을 계수화한 수치다. 기대득점 숫자가 높을수록 골을 기대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전북 현대는 정규리그 기준 xG는 1.35에 불과하지만 평균 득점은 이를 넘는 1.45골이다. 기대득점 값보다 실제 득점이 높은 경우, 결정력이 우수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는데 전북은 이 차이가 가장 컸다. 핵심은 구스타보(전북)였다. 구스타보는 올 시즌 14골을 기록했는데 이 골을 만드는 동안 유효슈팅은 21번이었다. 슈팅이 골문을 향하면 득점이 될 확률이 67%라는 이야기다. 게다가 구스타보는 올 시즌 10골 이상 기록한 선수 7명 중 압도적으로 낮은 출전시간(1427분)을 기록 중이다. 그만큼 효율이 높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세징야(대구FC), 무릴로(수원FC), 바코(울산 현대)를 택했다. 세징야는 설명이 필요없었다. K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에 맞게 모든 지표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2위보다 무려 28개가 많은 77개의 키패스를 성공시켰고, 페널티 박스 밖에서 안으로 넣어주는 패스 성공 1위(93개), 크로스 성공 1위(61개), 드리블 성공 2위(20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무릴로는 팀별 '시퀀스(Sequence)' 지표를 통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볼 소유가 시작된 지점에서 끝난 지점을 '시퀀스'라고 하는데, 슈팅으로 마무리되면 슈팅 시퀀스라 한다. 특정 팀의 전체 시퀀스 대비 슈팅 시퀀스의 비율로 공격 완성도를 평가할 수 있다. 수원FC는 16.32, 99.12 라는 시쿼스 값을 기록하며 12개팀 중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릴로는 이 중심에 있었다. 바코는 올 시즌 가장 많은 28번의 드리블과 21번의 탈압박을 성공시키며 '크랙'다운 면모를 보였다. 높은 위치에서 주로 플레이했음에도 86.6%의 패스성공률을 보인 점도 높이 평가했다.
중앙 수비수는 오스마르(FC서울)와 정태욱(대구)이다. 오스마르는 인터셉트 1위(135개), 차단 1위(216개), 획득 3위(365개) 등 지능적인 수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빌드업 측면에서도 패스 성공 2위(1984개)에 올랐다. 파트너 정태욱은 높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공중볼 경합 성공 10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 압도적으로 높은 공격지역 공중볼 경합 성공률(71.8%), 중앙 지역 공중볼 경합 성공률(83.7%)을 보였다. 클리어 3위(107개), 차단 6위(168개), 인터셉트 6위(84개) 등 다른 지표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