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비기기만 해도 되는 대전, 공격축구로 승격에 한걸음 더

박찬준 기자

입력 2021-11-03 20:50

비기기만 해도 되는 대전, 공격축구로 승격에 한걸음 더


[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승격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대전은 3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준플레이오프(PO)에서 0대0으로 비겼다. 무승부를 거둔 대전은 PO 진출에 성공했다. K리그2 PO는 정규리그 우선 순위팀에게 어드밴티지를 준다. 90분 경기 후 비기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 대전은 3위, 전남은 4위를 차지했다.

치열한 승부였다. 유리한 고지의 이민성 대전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대전은 규정상 이점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전남에 2승2무로 대단히 강했다. 홈에서도 최근 7경기 무패행진(6승1무)을 달렸다. 대전월드컵경기장 잔디 보수 문제로 한밭종합운동장으로 홈구장을 옮긴 후에는 한번도 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난 전적은 필요없다. 단판승부다. 그에 대해 생각하면 독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잘하는 부분은 공격이다. 어설프게 지키는 것보다 항상 하던 식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실제 대전은 마사를 중심으로 김승섭 공민현 원기종 스리톱을 내세웠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있는 전남은 반등을 노렸다. 전경준 전남 감독은 "0대1로 지고 있는게 아니다. 0대0이다. 운영방식은 우리가 정하는 것"이라며 "흐름을 우리쪽으로 가져오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끝까지 우리 축구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팽팽히 맞섰다. 전남은 전반 5분 정호진이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2분에는 이종호의 크로스를 발로텔리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 역시 김동준에 막혔다. 대전은 전반 28분 원기종이 왼쪽에서 절묘한 페인팅으로 수비를 벗긴 후 컷백을 시도했지만 김승섭의 슈팅이 빗나갔다. 전반 후반부 전남은 김현욱, 발로텔리가 역습 후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오프사이드로 무산된게 아쉬웠다. 대전은 막혔던 마사가 돌파 후 감각적으로 때린 슈팅이 살짝 빗나갔다.

후반 들어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전남이 공격적인 교체를 통해 대전을 압박했다. 대전도 물러서지 않았다. 비기기만 해도 올라가는 상황이었지만, 빠른 역습을 통해 골을 노렸다. 교체도 바이오 등 공격자원들을 투입했다. 대전은 시간에 쫓기는 전남을 잘 이용하며 뒷공간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것이 주효했다. 전남이 라인을 올리며 득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대전에 끌려다녔다. 전남은 종료직전 이종호의 회심의 헤더 마저 빗나가며 눈물을 흘렸다. 결국 경기는 대전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대전은 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2위 FC안양과 PO를 치른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