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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가 절대유리한 준PO, 대전은 방심을 경계했고, 전남은 반전을 강조했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1-11-01 14:52

3위가 절대유리한 준PO, 대전은 방심을 경계했고, 전남은 반전을 강조했…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반드시 승리해서 올라간다는 생각 뿐이다."(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90분을 잘한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전경준 전남 드래곤즈 감독)



포문은 말의 전쟁이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전남 드래곤즈가 3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준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경기에 앞서 1일 온라인으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민성 감독과 박진섭, 전경준 감독과 김현욱이 양 팀을 대표해 나섰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승격을 목표로 했다. 대전팬들을 위해 꼭 승격하겠다"고, 전 감독은 "승격 위해 초반부터 준비한 것을 열심히 했다. 홈경기를 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처한 환경에서 최대한 승격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3위를 차지한 대전이 유리하다. K리그2의 독특한 PO 방식 때문이다. K리그2는 정규리그 우선 순위팀에게 어드밴티지를 준다. 3위 대전은 홈에서 경기를 치르고, 90분 경기 후 비기기만 해도 PO에 오를 수 있다. 실제 지금껏 치른 6번의 준PO 중 4위팀이 올라간 것은 단 1번 이었다. 여기에 대전은 올 시즌 2승2무로 전남에 강했다. 이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고, 전 감독은 반전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홈에서 하고, 무승부만 해도 된다는 점은 분명 이점이다. 하지만 이것이 독이 될 수 있다. 반드시 승리해서 올라간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전 감독은 "순위 높은 팀이 혜택을 받는게 맞다. 그 순위에 가지 못한 우리 탓이다. 이번 90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했다.

여러모로 반대 성향의 두 팀이다. 대전은 공격의 팀이다. 올 시즌 53골로 김천상무(60골)에 이어 최다득점 2위에 올랐다. 이 감독도 "득점원이 다양한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했다. 전남은 수비의 팀이다. 33골만 내주며 최소실점 1위에 올랐다. 여기에 대전은 홈에서 강하다. 최근 홈경기서 7경기 무패(6승1무)를 달리고 있다. 특히 한밭종합운동장으로 홈구장을 바꾼 후 무패다. 전남은 원정에서 24경기 무패(12승12무)를 달리는 등 대단히 강했다. 양 팀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지금까지 기록은 중요치 않다. 단판승부인만큼, 누가 더 준비를 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경기의 키플레이어는 마사다. "승격, 그거 목숨 걸고 합시다"는 한국어 인터뷰로 큰 울림을 준 마사는 최근 4경기에서 7골을 폭발시켰다. 이 감독은 "전남이 마사에게 맨투맨 수비를 붙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알아서 잘했는데, 이번에도 믿겠다"고 했다. 전 감독은 "맨투맨 고려해보겠다"며 신경전을 펼쳤다.

선수들도 합류했다. 내셔널리그와 K리그2를 경험한 박진섭은 "K리그1은 항상 꿈을 꾼 무대다. 대전을 택한 것도 K리그1에서 뛰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아쉽게 준PO에서 좌절했는데 이번엔 다를 것"이라며 "미칠 준비가 됐다"고 했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전남의 공격을 이끈 김현욱도 "대전전에 약했던게 징크스라면 징크스인데, 징크스는 언제가 깨지게 돼 있다"며 "이를 위해 지금 예열 중"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저마다 목소리를 높였지만, 승격을 향한 간절함은 같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성적으로 65점을 준 이 감독은 "우승을 못한만큼 좋은 점수를 주지 못하겠다. 승격이 목표였던만큼, 이겨서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FA컵 결승에 올라간 전 감독은 FA컵과 승격 중 더 간절한 목표로 주저없이 "1부에 가고 싶다"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과연 승자는 누가될지, 준PO 승자는 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2위를 차지한 안양FC와 PO를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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