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막강 전력을 구축한 울산의 유일한 약점은 최전방이었다. 울산은 지난 시즌 26골을 폭발시킨 주니오를 내보내고, 힌터제어+김지현으로 최전방을 재편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초반 중용됐던 김지현은 연계력에 비해 결정력이 떨어졌고, 힌터제어는 좀처럼 한국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두 선수는 합계 골에 그쳤다. 이청용 이동준 이동경 윤빛가람 김민준, 바코 등 막강 2선과 비교되며, 최전방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졌다. 이동준이 가짜 9번으로 최전방에 서야 할 정도였다.
울산은 여름이적시장에서 펠리페 영입을 고려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어 입맛만 다셨다. 후반기, 마침내 실마리를 찾았다. 오세훈이었다. 김천상무에서 전역한 오세훈은 최전방의 활력소가 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적응기를 마친 오세훈은 후반기부터 홍 감독의 중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울산 데뷔골을 성공시킨 오세훈은 이후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울산은 오세훈을 믿고 과감히 힌터제어를 정리했다. 구단 간 합의가 마무리된 가운데, 메디컬테스트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선지는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하노버96이다. 다소 부진했다고는 하나, 외국인 공격수를 그것도 시즌 중 보내는 결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만큼 오세훈을 신뢰한다는 뜻이었다. 공교롭게도 오세훈은 힌터제어가 떠난 첫 경기안 29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최근 4경기 2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