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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과 약속 지킨 김천 GK 구성윤, 이번에는 국가대표로 굳은 각오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8-24 18:04

수정 2021-08-25 08:20

팀과 약속 지킨 김천 GK 구성윤, 이번에는 국가대표로 굳은 각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국가대표 골키퍼 구성윤(27·김천상무)이 팀과의 약속을 지키며 환호했다.

상황은 이렇다. 구성윤은 23일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원정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의 6대0 완승을 이끌었다.

구성윤은 "심판께서 비디오 판독(VAR)을 하러 가셨다. 그래서 '페널티킥이겠구나'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농담 삼아 '(PK)막으면 PX 사줄거냐'고 했다. 선수들이 사준다고 했다. PX에 가서 마음껏 사면 될 것 같다. 다 같이 돈 모아서 사는 것 같다. 골을 넣은 선수가 기분 좋을테니 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구성윤은 이날 남다른 각오로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앞서 15일 열린 충남아산전 기억 때문. 이날 김천은 자책골로 상대에 리드를 내줬다. 0-1로 밀리던 상황에서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2대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구성윤은 "경기 전에 부대장님, 참모장님, 경기대장님께서 말씀주신 게 있다. 우리가 충남아산전에서 역전승을 했다. 우스갯소리지만 '역전승은 마음졸여서 못 보겠다. 압도적으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씀 주셨다. 경기대장님께서 부산전 출발 전에도 마중해주시면서 '압도적으로 이기고 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팀과의 약속을 지킨 구성윤. 이제는 태극마크를 달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구성윤은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은 9월 홈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2차전을 치른다. 구성윤은 팀 동료 정승현 조규성 박지수와 함께 태극마크를 단다.

그는 "우리 팀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가 뽑힐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김천이 좋은 경기력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게 말해주는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있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 벤투 감독님도 그걸 잘 봐주신 것 같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넷이 '으?X으?X'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오고 싶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구성윤은 김천에서 넘버원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구성윤은 "일단 내 앞에 김승규 조현우 형이 있다. 형들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선수들이다. A매치 경험도 더 많다. 좋은 경쟁을 하면서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란 마음으로 하겠다. 도전자의 입장"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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