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팍'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총 4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광주의 2대1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전반 30분 정태욱의 박스 안 발리슛과 40분 라마스의 왼발 중거리 슛을 연속해서 쳐냈다. 후반 윤평국의 선방 능력은 더욱 빛났다. 김진혁(대구)과 엄지성(광주)의 골로 1-1 팽팽하던 후반 18분 에드가의 헤더를 막았고, 여봉훈(광주)의 골로 광주가 역전한 후반 44분에는 라마스의 중거리를 다시 한 번 쳐냈다. 네 장면 모두 동물적인 반사신경이 돋보였다.
대구의 등번호 10번 라마스는 광주전을 앞두고 '화려한 입단식'을 거행했다. 홈팬앞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라마스 입장에선 윤평국이 '파티'를 망쳐버렸다. 후반 44분 슈팅이 막히고 난 뒤 라마스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고개를 저었다. 광주 김호영 감독은 "정말 좋은 경기력이었다. 승리의 일등공신"이라고 엄지를 들었다. 윤보상(27·18경기) 이진형(33·4경기)에 이은 사실상의 서드 골키퍼였다가 윤보상의 손가락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윤평국은 "상대가 살면 우리가 죽고, 우리가 죽으면 상대가 산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지난시즌 27경기에서 6승(7무14패)으로 구단 최고 성적인 6위를 달성한 광주는 25경기를 치른 현재 작년보다 많은 7승(4무14패)을 따냈다. 지난해와 다른 치열한 중·하위권 경쟁 속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기세를 유지한다면 강등권 탈출도 가능하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서울전을 0대1 패배로 마치고 "팀웍이 흐트러지지 않으면 반드시 반등한다. 마지막에 어느 팀이 여기(1부)에 남아있을지, 그때가서 평가해달라"고 했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었단 걸 인천, 대구전에서 보여주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