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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원더 멀티골' 이청용 "멋졌나요? 난 간절했는데"

최만식 기자

입력 2021-08-22 22:18

'원더 멀티골' 이청용 "멋졌나요? 난 간절했는데"


[울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간절함이 담긴 골이었다."



국민 축구스타 이청용이 올 시즌 첫 멀티골을 터뜨리며 화끈하게 날아올랐다. 울산 현대는 수원전 무승의 사슬을 끊으며 선두 자리를 다시 굳혔다.

울산은 2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서 3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전북의 무서운 추격에서 한 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전날 전북은 성남과 비기면서 승점 43(12승7무4패)을 기록했고, 울산은 전북보다 2경기 덜치른 가운데 승점 48(13승9무3패)로 늘렸다.

이청용은 이날 동점골과 결승골을 연속으로, 그것도 양 발로 번갈아 '원더골'을 터뜨리며 울산팬들을 즐겁게 했다. 전반 31분 결정적인 찬스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다 잡은 골을 놓치기도 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연속골로 화답했다.

다음은 이청용과의 일문일답 요지.

-오늘 경기 소감은.

▶중요한 경기였다. 승리로 끝나서 굉장히 기쁘다. 전북이 추격하는 상황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어서 뜻깊은 경기라 생각한다.

-업다운이 심한 경기 흐름이었다.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될 것 같은데.

▶경기를 잘 하고 있다가 페널티킥으로 실점해서 힘들게 시작했다. 이후 내가 곧바로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내가 봐도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선수들과 관중들께 미안하더라, 그래도 선수들이 시간이 많으니 괜찮다며 용기를 줘서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오늘 골 장면들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넣은 골과 비교한다면.

▶멋진 것보다 간절한 마음이 담긴 골이었다. 그 상황이 어떤 느낌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저한테 골을 몰아준 것 같다.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 많았다.

▶내 생각에는 22세 이하 출전 규정때문에 내가 출전 기회가 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배 어린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것이 우리 팀의 강점이다. 솔직히 말해 출전 욕심은 없다.

-오늘처럼 어수선한 상황에서 베테랑의 리더십이 빛난다.

▶페널티킥 내주고, 조현우의 선방이 무효가 되는 등 힘이 빠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저뿐 아니라 11명 선수들이 모두 '시간은 많다. 경기 잘 하고 있다. 개의치 말고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서로 독려했다.

-올림픽 대표팀 다녀 온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나.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 따고 혜택받으면 한국축구 전체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사실 후배 선수들이 낙담하고 있는 게 눈에 보였다. 하지만 축구인생이 그걸로 끝은 아니다. 더 큰 대회도 있고, 월드컵도 앞두고 있다. 그 선수들이 울산뿐 아니라 한국축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선수들이다. 올림픽 경험을 토대로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한국 축구팬들이 눈여겨 봐주길 바란다.

-다음 경기 상대가 FC서울이다. 강등 위기의 친정팀인데.

▶얼마전에 서울 원정 다녀왔는데 경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서울도 승리하기 위해 준비 잘 할 것이다. 개인적으 애정있는 팀이라 지금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고, 남은 시즌 좋은 경기해서 강등 당하지 않길 바란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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